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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는 지진의 안전지대인가. 그러면 다음의 사실은 어떤가. "(1518년 7월 2일) 갑자기 지진이 있었다. 소리가 우레와 같았으며 천지가 동요했다. 건물이 위로 오르고 흔들렸다. 마치 작은 거룻배가 풍랑을 따라 위아래로 흔들리며 장차 전복하려는 것 같았다." 조선 중종 때의 김안로가 한양(서울)에서 겪은 지진 기록이다.
한반도에도 15~18세기 활발한 지진 활동이 있었다고 한다. 최근엔 백두산의 이상 징후와 동남부 양산과 울산 단층 등 이상활동 징후가 심심치 않게 신문지면에 오르내리고 있다.
'모든 사람을 위한 지진 이야기'는 지진 연구에 평생을 바쳐온 이기화 서울대 명예교수가 지진에 대한 대중적 이해를 돕기 위해 저술한 책이다.
저자는 대규모 지진의 역사에서 출발해 지진의 특이현상과 지진 발생의 이론, 한반도에서의 지진 가능성 등 12장에 걸쳐 지진에 관한 개괄적인 내용을 담아냈다. 학문적인 이론의 영역까지 포괄하면서도 일반 독자들의 흥미를 잃지 않도록 서술한 점이 돋보인다. 1만7,500원.
/최수문기자 chs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