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소프트패치'?

ISM 제조업지수 소폭 하락… 애틀랜타연은 성장률 하향

미국 제조업 경기 악화에 따른 설비투자 위축으로 성장률이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미국 애틀랜타연방준비은행은 2일(현지시간) 올 4·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1.9%로 하향했다. 애틀랜타연은은 또 이 기간 소비지출 증가율을 2.9%에서 2.4%로, 설비투자 성장률은 3.9%에서 1.3%로 각각 내렸다.


이날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10월 ISM 제조업지수도 50.1로 4개월째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13년 5월 이후 최저치며 시장 기대치인 51보다 낮은 수준이다. 9월에는 50.2였다. 제조업지수는 50을 넘으면 경기확장을, 50 미만은 경기위축을 의미한다.

경제지표와 성장률 전망치가 다소 부정적으로 나오면서 시장 일각에서는 미국 경기가 지속적인 둔화 쪽으로 방향을 트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지만 전문가들은 경기회복 시기에 나타나는 일시적 조정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CNN머니는 10월 ISM 제조업지수의 경우 하락이기는 하지만 경기확장의 기준선인 50포인트를 넘은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웰스파고의 크리스 하버랜드 글로벌전략가는 "1950년대 미국 제조업 비중은 27%였지만 현재는 12%로 낮아졌고 그 대신 서비스업 비중이 커졌다"며 "최근 지속돼온 서비스업 호조가 제조업 부진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조업의 부진은 일시적인 것으로 본다"며 "2012년 11월에도 ISM 지수가 50을 밑돌았다"고 덧붙였다.

일부 경제지표 악화는 경기회복 속 일시적 하강 상태인 '소프트패치'로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닐슨의 루이스 킬리 수석 부사장은 "미국 경제지표가 엇갈린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소비자의 신뢰는 높아졌으며 소비자 지출이 경제를 이끌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말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관측에도 점점 힘이 실리고 있다. 블룸버그는 경제 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연내 금리 인상 확률이 약 50%로 높아졌다고 전했다. 한 달 전에는 33% 수준이었다. 한편 로이터가 이날 인용한 CME그룹의 페드워치 프로그램은 연준이 내년 1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홍병문기자 hb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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