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百 신관·메사빌딩 14개층에 3만3400㎡ 규모 조성
맨해튼·긴자 같은 관광특구 개발, 관광객 655만 신규유치
5년간 14만명 고용유발·7조5,000억 부가가치 창출
'국산의 힘' 센터 설치 등 상생면세점에 2700억 투자
한국 중기 브랜드 '제2의 설화수·MCM'으로 만들 것
서울 시내면세점 재도전에 나선 신세계그룹이 '도심재생 면세점'을 추진한다. '도심면세특구' 개발로 도심 관광을 활성화, 외국인 관광객 수를 2020년까지 655만명 신규 유치해 한국 관광산업을 업그레이드시키겠다는 청사진이다.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사장은 26일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대한민국이 있는 신세계면세점' 비전 발표 기자간담회를 갖고 5년간 14만 명의 고용창출을 유발하고 평균 매출 2조원씩 총 10조원을 거두는 한편 별도로 7조 5,000억원 규모의 부가가치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6월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전에서 고배를 마신 신세계의 전략은 1차 때 실패를 보완한 측면이 크다. 당시 시내면세점 선정에서 탈락한 다음날 그룹 수뇌부는 머리를 맞대고 실패 이유를 분석, 면세점에 대한 정용진 부회장의 강력한 의지에 부합하는 보완된 전략을 차근차근 준비해 왔다는 전언이다.
신세계는 외부에서 지적하는 '도심 포화' 문제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도심 관광 경쟁력'을 핵심 카드로 꺼냈다. 뉴욕 맨해튼, 런던 옥스퍼드, 도쿄 긴자, 홍콩 침사추이처럼 신세계면세점을 중심으로 한 서울 도심을 관광특구로 형성시켜 신규 관광객 수를 늘리는 한편 현재 감소하고 있는 중국인 재방문율을 올리는 게 더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성영목 사장은 "한국 관광객의 81%가 명동을 중심으로 관광을 시작하는데 재방문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다른 곳이 아닌 서울 도심을 발전시켜 여행객의 만족도를 높이는 게 우선"이라며 "관광객은 쇼핑을 위한 이동을 시간 낭비로 생각하는 만큼 접근이 용이하고 주변에 다양한 관광 콘텐츠가 밀집돼 있는 면세점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날 프리젠테이션에 나선 정준호 신세계디에프 부사장은 "한국 면세점 35년 역사 동안 매출은 10조원 가까이 늘었지만 한 점포가 서울 도심을 책임지고 있어 이제는 새로운 플레이어가 도심에서 나와야 할 때"라며 "그래서 재도전한다"고 말했다.
신세계가 면제점 부지로 택한 신세계백화점 신관은 한국의 역사가 깃들인 5대 고궁과 박물관, 전통시장과 명동, 인사동, 삼청동은 물론 서울의 대표적인 백화점이 몰려 있으며 숙박시설과 오락, 카지노, 한류콘서트 등 관광자원이 풍부해 그 어느 곳보다 제격이라는 입장이다. 더욱이 지난번 본관 대신 신관과 메사빌딩 2개 건물을 활용해 총 14개층에 걸쳐 연면적 3만3,400㎡(1만100평)규모의 시내면세점 관련 시설을 조성할 방침이다. 성 대표는 "1차 때는 본관과 SC제일은행 등 두 건물로 나눠지는 바람에 보세운영 관리에서 점수가 낮았다"며 "신관으로 옮기면서 절대면적이 2배로 늘어났고 중소기업 제품에 대한 매장 할애도 최대 40%까지 늘릴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신세계는 15개 관광산업 진흥 프로그램 'Re-SHAPE 서울'과 10대 관광인프라 개선 프로젝트를 가동시킨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5조9,000억원 규모의 관광진흥 효과를 유도하고 서울 '도심재생'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세계는 또 5년간 총 2,700억원을 들여 국산 명품으로 무장한 '사회공헌 및 상생 면세점 3.0'을 설계해 한국의 중소·중견 브랜드를 현재 국내 면세점 성장을 견인하는 제2의 설화수, MCM으로 만들겠다는 야심이다. 대표적으로 메사 빌딩에 1만200㎡ 규모의 '국산의 힘' 센터를 설치, 외국인 관광객에게 대한민국을 홍보할 수 있는 '전초기지'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신세계는 이를 통해 우수 국산품 육성, 한국 전통문화의 계승 및 발전, 한류문화의 육성 및 전파로 영역을 확장해 국산 명품을 개발하고 중소기업 상품 수출지원을 돕겠다는 각오다. 특히 메사 6~7층을 창조혁신 디자인센터로 별도로 마련해 패션과 디자인에 특화된 청년 패션디자인 창업가 100명을 선정·지원해 신세계의 모든 유통 채널에서 상품화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멘토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성 사장은 "서울 도심을 아우르는 복합관광벨트 조성으로 5년 간 655만명의 관광객을 신세계가 신규 유치하면 16조원에 달하는 외화획득이 가능하다"며 "85년 유통업 경험 및 면세사업 역량을 총 결집해 준비된 사업자로서 대한민국 면세점을 새로 바꾸겠다"고 자신했다.
/심희정기자 yvett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