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두번째 낙찰가 모딜리아니 누드화 중국인 품에

전화 한 통화로 1억7,040만불 응찰...9분만에 새주인 찾아

모딜리아니 ‘누워있는 누드’(1917년작).

세계 경매 사상 두 번째 최고가로 낙찰된 모딜리아니의 누드화가 중국인 투자자의 품에 안겼다. 낙찰까지 걸린 시간은 단 9분이었다.

뉴욕타임즈 등에 따르면 9일 밤(현지시간) 미국 뉴욕 록펠러플라자(Rockfeller Plaza)에서 크리스티 주최로 열린 경매전 ‘예술가의 뮤즈(The Artist’s Muse)’에서 이탈리아 화가 아메데오 모딜리아니(Amedeo Modigliani)의 ‘누워있는 누드(Nu Couche)’가 1억7,040만달러(약 1,973억원)에 낙찰돼 미술품 경매 사상 두 번째 최고가를 기록했다. 세계 경매 사상 가장 비싼 그림은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의 ‘알제리의 여인들(Les femmes d’Alger)’로 1억7,936만달러였다.


작품의 새 주인은 중국인으로 전화 한 통으로 간단하게 응찰에 참여해 작품을 거머쥐었다. 작품 판매자는 이탈리아의 수집가 지아니 마티올리(Gianni Mattioli)의 딸, 로라(Laura) 마티올리. 그가 제시한 최소 응찰가는 1억 달러였고 경매 시작 9분만에 2배 가까운 가격에 새 주인을 찾았다.

‘누워있는 누드’는 모딜리아니가 1917년 작업한 캔버스 유화로 나체의 여인이 붉은 소파 위의 파란 쿠션에 누워서 오른쪽을 응시하고 있는 그림이다. 이탈리아어로 ‘Nu’는 누드, ‘Couche’는 ‘누워있다’는 의미다.

이로써 모딜리아니의 ‘누워있는 누드’는 ‘1억 달러 클럽’의 10번째 멤버가 됐다. ‘1억 달러 클럽’은 1억 달러 이상으로 거래된 미술품을 일컫는다. 지금까지 총 5명의 작가들이 이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피카소·자코메티의 작품이 세 차례, 베이컨·앤디워홀·뭉크의 작품이 각각 한 번씩 1억 달러 이상의 가격으로 낙찰된 바 있다. /노유선 인턴기자 yoursu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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