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3 파리 테러] 프랑스 수사력 허점 속속 드러나

극장 테러정보 석달 전 입수… 가담자 8명 아닌 9명

지금까지 8명으로 알려졌던 파리 테러 용의자가 한 명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용의자 중 한 명이 테러 이후 세 번이나 검문을 무사 통과했으며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극장 테러에 대한 정보를 경찰이 이미 수개월 전 입수했던 사실이 드러나는 등 수사의 허점이 속속 드러나면서 프랑스 당국에 대한 신뢰에도 금이 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프랑스 경찰은 다른 테러범 두 명과 함께 차에 타고 있던 9번째 용의자의 존재를 확인했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이 확보한 영상에는 테러에 사용된 검은 차량에 도주한 테러범 살라 압데슬람과 테러 현장에서 자폭한 이브라힘 압데슬람 외에 신원이 전혀 밝혀지지 않은 또 한 명의 용의자가 탑승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추가로 발견된 이 용의자가 벨기에에서 체포된 공범들 두 명 가운데 한 명과 동일 인물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애초 프랑스 경찰은 자폭하거나 경찰에 사살된 일곱 명과 도주한 한 명을 포함해 테러 용의자가 총 여덟 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수사가 진전되면서 프랑스 경찰의 허술한 대응도 드러나고 있다. 벨기에에서 체포된 공범 두 명은 테러 후 살라 압데슬람과 함께 자동차를 타고 파리에서 벨기에로 향하는 도중 세 번이나 검문을 통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2명의 공범은 함자 아투와 무함마드 암리로 벨기에 경찰에 체포된 후 압데슬람을 벨기에로 데려다 준 사실을 인정했다. 이들은 브뤼셀 외곽 몰렌베이크에 있다가 14일 새벽 2시께 자신의 자동차가 고장 났다는 압데슬람의 전화를 받고 그를 데리러 갔으며 새벽 5시 바타클랑 극장에서 1.6㎞ 떨어진 곳에서 압데슬람을 태워 몰렌베이크로 돌아갔다고 진술했다.

프랑스 경찰이 세 달 전인 지난 8월에 이미 바타클랑 극장 테러계획에 대한 첩보를 입수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 보도에 따르면 8월 시리아에서 돌아와 체포된 30세 프랑스인 지하디스트는 당시 조사 과정에서 이번 테러의 배후인 압델하미드 아부 우드를 시리아에서 만났으며 그가 프랑스 콘서트홀 공격을 지시했고 다른 공격도 준비 중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프랑스 경찰은 18일 새벽 4시30분께부터 파리 북부 외곽 생드니에서 이번 테러를 총지휘한 것으로 알려진 아부 우드를 비롯한 테러 용의자 검거 작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총격전이 벌어져 두 명의 용의자가 사망했으며 경찰관 세 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한 용의자 중 한 명은 여성이다. 경찰은 사전에 이 지역의 한 아파트에 테러 용의자 여러 명이 숨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검거 작전에 착수했다. /최용순기자 seny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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