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민노총 위원장 중재요청 수용

대한불교 조계종 화쟁위원회가 최근 '민중총궐기' 시위 이후 조계사로 피신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요청한 중재 문제를 사실상 수용했다.

조계종 화쟁위는 19일 한 위원장이 요청한 중재와 관련, "엄격한 법 집행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종교단체로서 자비행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 모두 가벼이 여길 수 없었다"며 "당사자·정부 등과 함께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지혜로운 길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각계각층의 의견이 어떠한지, 사회갈등이 해소되기를 바라는 국민들의 바람이 무엇인지 면밀하게 살펴갈 것"이라고 화쟁위는 덧붙였다.

화쟁위가 이번 중재 요청을 받아들임으로써 사회적 갈등을 풀 수 있는 하나의 통로가 마련됐다는 점은 의미가 있지만 화쟁위가 진행되는 동안 한 위원장의 조계사 은신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조계종 화쟁위는 사회 현안과 갈등을 중재하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 문제를 풀고자 조계종이 지난 2010년 구성한 기구로 한진중공업 사태, 쌍용자동차 사태, 철도 노사 문제 등의 현안에 개입해 갈등을 중재하는 역할을 한 바 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