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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앱스토어에서 웰스파고은행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간단한 회원 가입 후 사용자 이름과 비밀번호를 치자 모바일 앱 창이 열렸다. 웰스파고 앱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은행 직원과 바로 약속시간을 정할 수 있는 'Make an appointment(약속잡기)' 코너였다. 이 코너를 클릭하면 개인계좌 상담, 기업 상담, 기타 등으로 나눠 담당 직원과 손쉽게 미팅 약속을 잡을 수 있다. 개인계좌 상담을 클릭하면 신용카드부터 퇴직연금·개인대출·주택담보대출까지 열 가지가 넘는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는데 해당 서비스 담당 전문가와 약속을 바로 잡을 수 있다. 약속을 취소하거나 바꿀 때도 간단한 클릭만으로 가능했다.
해외 은행들은 예산관리부터 자산가(PB) 고객 특화 앱, 청구서 관리 등 보다 다양한 서비스를 모바일뱅킹으로 제공하고 있다.
해외 은행들은 특히 모바일뱅킹을 통해 예산, 자금관리, 청구서 관리 등과 같은 월별 예산관리 서비스를 제공, 고객들의 충성도를 높이는 전략을 쓰고 있다. 프랑스은행인 소시에테제네랄은행의 경우 고객이 지출항목을 신용카드·취미·문화생활 등으로 직접 분류할 수 있도록 하고 월말 각 항목별로 얼마를 썼는지를 통보해준다.
미국의 체이스은행은 모바일 앱에서 청구서를 관리한다. 매월 정기적으로 내야 하는 모든 청구서를 정리해 보여주고 청구서 리스트에서 남은 지급 날짜를 표시하고 납부기한 전 알림 기능을 세팅할 수 있도록 했다.
미국 씨티은행의 경우 자산가를 위한 PB 전용 앱인 '인뷰(In View)'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인뷰는 부유층 고객을 위해 투자 포트폴리오 모니터링, 시장조사, 종목 추천, 수익률, 자산배분 전략 등을 상세하게 제공한다. 또 전담요원을 배치해 언제든 1대1 화상 대화를 통해 고객과 은행 상담사가 고객의 포트폴리오를 함께 보면서 투자상담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인기 비결이다. 또 자금이체를 그림 형식으로 만들어 손쉽게 한 은행도 있다. 미국의 PNC뱅크는 본인 계좌 간 이체는 머니바를 단순히 클릭하는 것만으로 손쉽게 이뤄지도록 했다.
이처럼 모바일뱅크가 성공하려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은행과 고객 간의 접점을 넓혀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여수신은 물론 자산관리와 투자상담 등 폭넓은 서비스가 손안에서 시작돼야 모바일뱅크가 신규 고객 창출은 물론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분야에서 한발 앞서가는 해외 은행들은 스마트워치와 구글 글래스 등 웨어러블 기기와 연동한 '웨어러블 뱅킹'으로 영역을 넓히는 추세다.
호주의 웨스트팩은행은 세계 최초로 스마트워치를 이용한 모바일 앱을 출시했다. 현재는 소니 스마트워치만 지원하지만 향후 모든 스마트워치로 확장할 계획이다. 스페인의 방코사바델은 음성을 통한 구글 글래스 뱅킹 앱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안경을 통해 계좌조회, 계좌변동 알림, 현금입출금기(ATM) 위치 찾기, 고객센터와 24시간 비디오 상담이 가능하다. 스페인의 카이사은행, 호주의 웨스트팩, 미국의 웰스파고 등도 구글 글래스 뱅킹을 테스트 하고 있다. /김보리기자 bori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