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약세에… 원·달러 환율 15.2원 ‘폭등’

지난해 11월 9일 이후 최고 상승폭 기록
원·엔 재정환율은 20원98전 올라

중국 위안화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연초부터 원·달러 환율이 폭등했다.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5원20전 오른 1,187원70전에 거래가 마감됐다. 이는 지난해 11월 9일 15원30전이 급등한 이후 두 달여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원·달러 환율을 밀어 올린 가장 큰 원인은 중국 당국의 위안화 절하였다. 이날 역내 현물시장에서 위안화는 달러당 6.5120위안에 개장해 6.5313위안까지 올라 2011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앞서 중국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6.5032원으로 고시한 바 있다. 이는 지난달 31일(6.4936위안)에 비하면 0.15% 절하 한 것이다.

여기에 한국, 중국의 증시 하락으로 위험자산 투자심리까지 위축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이날 한국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1,500억원을 순매도했다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위안화는 중국의 금융시장 개방 등으로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데, 최근 들어서는 원·달러 환율과의 동조화가 강해지고 있다”며 “여기에 중국, 한국의 증시까지 빠지면서 (원·달러 환율의) 상승압력을 부추겼다”고 말했다.

한편 오후 3시께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94원81전으로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20원98전이 올랐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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