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6 개막] "미래위한 혁신" 한국, 스마트홈·스마트카 총출동

베일 벗은 한국 전시장 살펴보니
삼성·LG, IoT 접목한 냉장고·세탁기·TV 등 대거 선보여
기아차 야심작 쏘울 EV 자율주행차 첫 공개… 실제 시연도
현대모비스, 車부품업계 첫 참가… "해외수주 기반 늘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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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퀀텀닷 디스플레이 SUHD TV' 공개-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이 4일(현지시간) 'CES 2016'이 열리는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단을 대상으로 퀀텀닷 기술이 적용된 2016년형 SUHD TV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퀀텀닷은 나노 크기(10억분의1m)의 입자 하나하나가 색을 낼 수 있어 자연에 가장 가까운 색을 표현할 수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CES 2016' 전시 부스 사전 점검
부스 점검하는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한상범(왼쪽 세번째)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16 전시장에 마련된 LG디스플레이 부스를 찾아 전시제품을 최종 점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고객의 상상, 그 이상의 혁신'을 주제로 다양한 제품을 고객사들에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6일(현지시간) 막을 올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6(Consumer Electronics Show 2016)'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주로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한 전략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스마트 가전을 내세운 양사는 IoT를 TV·냉장고·세탁기 등 최첨단 가전제품에 적용해 기존 제품이 가졌던 한계를 뛰어넘는 체험을 제공하고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양사는 개막 하루 전인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 마련된 각각 2,600㎡와 2,044㎡의 전시장 최종 리허설을 갖고 관람객을 맞을 준비를 마쳤다. 스마트카 경쟁에 뛰어든 기아자동차는 446㎡ 규모의 전시장에 기술력을 인정받아 면허를 획득한 쏘울 자율주행 전기차를 공개하고 자율주행 주요 신기술과 기업의 미래 비전을 알릴 계획이다. 부품업계 최초로 CES에 참가한 현대모비스는 자동 자율주행 모드 기술을 내고 첨단 미래차 부품의 해외 수주 기반을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초대형 조형물', 기선제압 나선 삼성과 LG=우선 삼성전자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44대의 대형 SUHD TV가 상하로 움직이며 넓게 펼쳐지는 초대형 조형물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IoT 제품과 서비스 체험, 기존 TV 한계를 뛰어넘는 퀀텀닷 디스플레이 SUHD-TV 신제품, '패밀리 허브' 냉장고 등이 주목되는 것들이다. LG전자 역시 '밤하늘의 별'을 주제로 OLED TV 112대로 완벽한 어둠 속의 빛나는 별을 보여주는 전시공간을 마련했다. 특히 LG전자는 '더 나은 삶을 위한 혁신(innovation for a better life)'을 주제로 그동안 야심 차게 준비한 새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LG 시그니처(LG SIGNATURE)'로 승부를 건다. 가장 치열한 TV 부문에서는 두 회사 모두 ATSC 3.0 핵심기술이 접목된 TV 행사를 진행할 예정으로 풍성한 볼거리가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를 터치', 불꽃 튀는 IoT 스마트 가전 격돌=양사 모두 IoT 바탕의 스마트 가전에 초점을 두고 전시장을 꾸며 이번 CES는 스마트 가전 격돌의 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시관 중앙에 '생활 속에 녹아든 사물인터넷(In Sync with REAL Life)'을 메시지로 내건 IoT 부스를 마련했다. 실생활에서 IoT가 어떻게 구현되는지 관람객이 직접 눈으로 확인하게 하는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TV·가전·모바일·스마트싱스(SmartThings) 등의 제품과 IoT 서비스가 하나로 연결돼 IoT 기술력이 어떻게 현재의 삶을 편리하게 변화시키는지를 제품별 6개 존(Zone)으로 구성했다. IoT 허브 기능이 적용된 SUHD TV를 IP 카메라와 연결해 집 안팎의 모습을 모니터링하거나 시청하는 콘텐츠에 맞게 집안 조명과 AV 기기를 손쉽게 제어하는 것 등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단순히 식품 저장 용도를 넘어 식품 구매와 배달 서비스까지 가능한 삼성전자의 '패밀리 허브' 냉장고는 전면의 대형 스크린으로 음악과 TV 시청까지 가능하다. 지난해 9월 국내 출시 후 세탁물 추가 기능으로 호평을 받은 '애드워시' 드럼세탁기는 글로벌 진출에 앞서 해외 소비자 앞에 처음으로 나서고 애벌빨래 기능의 '액티브워시' 세탁기도 조작부를 도어 중간에 배치하는 신모델로 등장한다. 로봇청소기 '파워봇' 신모델과 개인 수면 상태를 분석해 숙면을 도와주는 '슬립센스(SLEEPsense)'도 기대되는 제품들이다.

LG전자는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LG 시그니처를 내세운다. 시그니처 브랜드 제품에는 최고 성능과 정제된 아름다움, 혁신적 사용성을 지향하는 LG만의 색깔이 담길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LG전자는 OLED TV, 세탁기, 냉장고, 공기청정기 등에 LG 시그니처를 먼저 적용하고 이후 선별적으로 제품군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그중 시그니처 세탁기인 트윈워시는 세계 최초로 드럼세탁기 하단에 통돌이 세탁기인 미니워시를 결합한 제품으로 관람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시그니처 냉장고는 '냉장고 속 미니 냉장고'로 불리는 신개념 수납공간인 매직스페이스를 투명하게 제작해 사용자가 문을 열지 않고도 냉장고 속에 무엇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시그니처 공기청정기는 공기를 정화하는 과정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투명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이외에 모바일에서 LG전자는 보급형 스마트폰 K시리즈를 내놓고 세계 최초 4단 접이식을 적용한 블루투스 키보드 '롤리키보드'를 주력 제품으로 기대를 걸고 있다. 일반에 처음 공개하는 '웹OS 3.0'은 영상을 통해 즐길 수 있는 편의기능들이 적용됐다.

◇기아차·현대모비스, 운전하지 않는 자동차 시대 앞당긴다=스마트카 경쟁도 치열하게 펼쳐진다. 기아차는 '자율주행 양산기술·선행기술 및 미래비전 제시'라는 주제의 전시장에 쏘울 EV 자율주행차, 신형 스포티지(QL), NOVO(노보, KND-9·준중형 스포츠백 콘셉트) 등의 차량을 준비했다.

기아차는 부분적인 최첨단 기술이 장착된 자동차도 내놓는데 자율주행 가상현실(VR) 시뮬레이터 6대와 미래형 자율주행 칵핏(Cockpit)을 통해 IoT 접목 스마트카의 진면목을 맛볼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또 현대모비스가 구상하는 자율주행차의 운전석을 부분 구현한 '아이칵킷(i-Cockpit)'은 관람객이 도심에서 운전하다 고속도로에 진입하면 자율주행 모드로 자동 변환되고 이때 좌석이 자동으로 뒤로 젖혀져 운전자는 휴식을 취하며 이동할 수 있게 되는 방식의 체험을 제공한다.

/라스베이거스=특별취재반 권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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