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한국] 크루스 몬테레이기술대 교수 "한국 TPP 빨리 가입해야 소외 안돼"


"미국이 국제 경제 질서와 무역 블록을 바꾸고 있는 만큼 한국도 거기에서 소외돼 피해를 보지 말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빨리 가입해야 합니다."

멕시코 명문 사학인 몬테레이기술대의 호세 루이스 데 라 크루스(사진) 비즈니스스쿨 교수 겸 멕시코제조업연맹(CONCAMIN) 경제연구소 회장은 지난해 12월 중순에 서울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이 TPP를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경제공동체를 만들고 유럽과도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그는 "멕시코 정부가 한국 기업에 금융·세제 등에서 사업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있으며 양국은 수출 지향적인 모델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발전방향이 같다"며 "두 나라가 FTA 체결을 통해 경제공동체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크루스 교수는 TPP 체결의 영향에 대해서는 "미국이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제조업 유턴 정책을 펴고 있어 멕시코가 생산기지 역할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자동차, 전기·전자 등에서 다른 TPP 회원국과 경쟁이 심화된다는 점이 우려 요인"이라고 말했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체결도 여러 명암을 몰고 왔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크루스 교수는 "전반적으로 성공적인 정책으로 자동차 등 제조업을 성장시켰다"면서도 "대기업 비중이 커지고 섬유·의류·장난감 등의 산업은 퇴조했으며 남부 지역은 성장률이 하락하면서 내수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멕시코 내수시장에 대해서는 "연간 소득 2만달러 이상의 중산층이 3,000만명에 이른다"며 "인구의 45%는 저소득층이라 구매력이 떨어지지만 의류·식품·신발 등은 큰 시장으로 진출 매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멕시코 경제의 현실에 대해서는 "과거 30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2.5%에 머물렀다"며 "에너지·교육·재정·금융 등 4대 개혁을 추진 중이지만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하는 멕시코의 금융위기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최근 1년간 외국인 자금 유출로 페소화 가치가 30% 하락하고 재정수입의 30~35%를 차지하는 유가가 하락하면서 연방정부가 긴장하고 있다"면서도 "다행히 거시경제가 안정 기조를 유지하고 많은 외환보유액을 갖고 있는데다 기업 세금을 올려 재정수입을 보충했다"고 설명했다. /멕시코시티=최형욱특파원 choihu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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