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일부 생산라인 베트남 이전

"인력감축·추가 이전 없을 것"

삼성전자가 광주사업장의 냉장고 생산라인 3개 가운데 1개를 베트남으로 옮긴다.

삼성전자는 5일 광주사업장의 냉장고 1개 생산라인을 베트남으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대상은 주로 김치냉장고를 생산하던 라인으로 김치냉장고 수요가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현재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생산라인 이전 후 일반냉장고 생산라인에서 김치냉장고를 함께 만들어 국내 수요에 대응하기로 했다. 이에 맞춰 인력도 재배치할 계획이다. 광주공장은 지난 2010년에도 세탁기 일부 생산라인을 멕시코로 돌렸다가 국내로 가져온 뒤 다시 중국으로 옮긴 전례가 있다. 2014년에는 청소기 생산라인을 베트남으로 이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냉장고 생산라인 중 가장 설비가 오래되고 생산성이 떨어진 라인을 베트남으로 옮기기로 했다"며 "생산라인 이전에 따른 인력감축이나 추가 생산라인 이전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을 소비자가전제품 생산거점으로 정하고 복합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투자액 규모만도 26억달러(약 3조원)로 호찌민 동부 사이공하이테크파크(SHTP)에 70만㎡로 규모로 건설하고 있다. 이르면 1·4분기부터 이곳에서 TV가 생산될 예정으로 삼성전자는 에어컨과 세탁기·냉장고 생산라인도 차례로 지을 방침이다. 앞서 삼성은 지난해 태국에서 TV 생산을 중단한 데 이어 말레이시아에서도 TV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 광주공장의 이번 생산라인 이전도 이 같은 계획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경제계에서는 협력업체를 중심으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베트남 공장 투자액이 거액인 만큼 다른 생산라인도 추가 이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광주공장과 계약한 협력업체는 50여곳에 달한다.

/김영필기자 susop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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