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인사이드] 최대공장 여수 대신 오창·청주 찾아 배터리 등 신성장 사업 의지 드러내

'화학맨' 박진수 부회장, 새해 첫 현장방문지 바꾼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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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6일 청주 수처리 필터공장을 방문,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LG화학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여수 기초소재공장에서만 15년을 근무한 석유화학 전문가다. 서울대 화학공학과 출신으로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그는 매년 초 수행원 한 명 없이 여수 공장을 필두로 국내 생산 현장을 구석구석 점검한다. 여수를 먼저 찾는 이유는 전체 매출의 3분의1 이상을 담당하는 최대 생산현장이 바로 여수 공장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6일 박 부회장이 올해 처음 찾은 현장은 충북 오창과 청주 공장이었다. 두 곳은 각각 2차전지와 수처리 필터를 생산하는 공장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첫 방문지가 바뀐 것은 그만큼 배터리 등 회사의 신성장동력 사업의 중요성이 한층 커졌다는 점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박 부회장은 공장을 구석구석 돌며 직원들에게 "불확실성이 높다고 웅크리고 있으면 안 된다. 추울 때 준비해야 한다"며 강력한 격려의 메세지를 내놓았다.

그는 "세계경제의 저성장 기조 및 저유가 등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지만 웅크리고만 있어서는 시장을 선도할 수 없다"며 "확실한 것이 하나도 없을 때는 모든 것이 가능한 만큼 지금은 누구보다 먼저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미래 가치 창조에 온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터리 사업에서는 시장 선도 위치를 공고히 하는 한편 최근 본격화한 수처리 필터 사업과 관련해서는 오는 2018년까지 글로벌 최상위 수준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차전지 사업은 더욱 철저한 미래 준비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 모바일 배터리 등 전 분야에서 시장 선도 지위를 더욱 강화하고 수처리 필터 사업은 조기 경쟁력 강화를 통해 2018년까지 반드시 글로벌 톱 수준으로 올라서야 한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추울 때 준비해야 봄에 가장 크게 꽃필 수 있다"며 "우수 인재 확보는 물론 연구개발(R&D) 강화 및 최고의 품질 확보 등 전 분야에서 미래 시장 선도 역량을 더욱 적극적으로 강화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혜진기자 has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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