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은 이날 안철수 의원과 국회에서 오찬 회동을 한 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늘부터 안 의원과 함께하기로 했다”고 안철수 신당 합류를 선언했다. 지난 3일 탈당을 선언한 이후 나흘 만이다. 이로써 김 의원과 안철수 의원은 지난 2014년 3월 새정치민주연합의 공동대표가 된 이후 다시 손을 잡게 됐다.
김 의원이 탈당 이후 “신당 세력을 통합할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힌 것을 고려하면 김 의원의 안철수 신당 합류 시점이 조금 앞당겨졌다는 평가다. 여전히 천정배 무소속 의원의 ‘국민회의’를 비롯한 신당 세력의 통합이 요원하기 때문이다.
정치권은 김 의원의 안철수 신당 조기 합류를 두고 “안철수 신당이 조바심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문재인 더민주 대표가 계속해서 인재영입을 발표하고 있지만 창당을 앞둔 안철수 신당에서는 무게감 있는 인사의 영입 소식이 흘러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내년 총선에서 모든 지역구에 후보를 내겠다는 안철수 신당의 공언이 비현실적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에 따라 김 의원의 조기 합류는 안철수 신당의 ‘인재영입’ 강화 차원으로 해석된다. 김 의원은 청와대 비서관과 문화관광부 장관, 여당 원내대표, 제1 야당의 대표 등 굵직한 경력을 지닌 만큼 정치권 내 인맥이 상당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 의원의 합류 이후 안 의원 역시 인재영입 기조를 바꾼 모양새다. 안 의원은 “30~40대 정치 신인들, 각 지역에서 열심히 일한 사람들을 발굴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인재영입에 비상이 걸렸다. 인재징집령이라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동교동계 등 다양한 인사들이 신당 합류를 선언하고 있지만 중량감 있는 인사가 없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현재 안 의원이 10일 창당발기인대회를 앞두고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와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의 영입에 공을 들인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박형윤기자mani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