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년전 日 떨게한 이봉창 의사 의거 아시나요

서경덕 교수 '한국사 지식캠페인'
8일 의거일 맞아 2탄 제작… '카드뉴스' SNS 통해 배포

서경덕 교수가 이봉창 의사 의거를 기리기 위해 만든 카드뉴스의 한장면./서경덕 페?
서경덕 교수가 이봉창 의사 의거를 기리기 위해 만든 카드뉴스의 한 장면. /사진=서경덕 페이스북 캡처

'84년 전 일왕을 벌벌 떨게 만든 이봉창 의사의 의거를 상기하자.'

일제강점기였던 지난 1932년 1월8일. 이봉창 의사가 일본 도쿄의 요요기연병장에서 관병식에 참석한 히로히토 일왕에게 폭탄을 투척한 날이다.

만주를 석권하고 열린 관병식이 끝나고 일왕이 일본군의 환호성을 받으며 기세등등하게 식장을 빠져나가던 때 이 의사는 군중 틈에서 갑자기 나타나 수류탄 한 발을 마차를 향해 던졌다.


마차가 뒤집히고 수행원과 말이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지만 히로히토 일왕은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이날 거사는 실패했지만 민족의 독립 의지를 일깨웠고 중국 정부의 임시정부 지원을 이끈 역사적 의거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교수가 8일 이 의사의 의거를 기억하기 위해 '카드뉴스'를 만들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배포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8월29일 경술국치일에 이어 펼친 '한국사 지식 캠페인' 2탄이다. 이 캠페인은 대한민국의 역사적인 날에 맞춰 그날의 정확한 지식을 누구나 이해하기 쉽도록 정리해 모바일용 이미지 파일을 제작하고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에 올려 전 세계 네티즌에게 널리 퍼뜨리는 방식이다.

이번 '이봉창 의사' 편은 여러 장의 이미지를 활용한 카드뉴스로 꾸며졌다. 이 의사와 김구 선생의 만남, '한인애국단'의 1호 단원이 되는 장면, 히로히토 일왕을 향한 폭탄 투척 의거의 실패, 순국 등의 과정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캠페인 기획자인 서 교수는 "광복절, 3·1절 등 국가적인 큰 기념일은 네티즌이 잘 알지만 '이봉창 의거일' 같은 역사적으로 잊지 말아야 할 날은 잘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 우리 모두 함께 알자는 뜻에서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의 역사 왜곡만 질타할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역사를 더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스마트폰으로 누구나 쉽게 한국사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접근 방식을 택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페이스북 페이지(https://www.facebook.com/seokyoungdukPR)에 자비로 광고까지 게재해 더 많은 사람이 '한국사 지식 캠페인'에 동참할 수 있도록 홍보하고 있다.

한편 이날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도 제84주년 이봉창 의사 의거 기념식이 열렸다. /양사록기자 saro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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