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출범을 계기로 지난해부터 카카오와 KT 등 비금융 업종들의 은행업 진출이 활발한데요. 올해부터는 반대로 은행이 IT기업들의 전유물로 생각되던 모바일메신저를 출시하며 역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훈규기자입니다.
[기자]
우리은행이 최근 출시한 모바일메신저 ‘위비톡’입니다.
채팅은 기본이고, 카카오톡이나 라인 등 기존 모바일메신저에도 없는 새로운 기능들이 탑재됐습니다.
비밀스러운 메세지를 보낼 때 채팅창에 폭탄모양의 버튼을 누르고 전송하면 정해진 시간 이후에 메세지가 사라집니다.
오타나 잘못된 메세지 전송으로 웃지 못할 상황이 생길 경우에도, 상대방이 읽기 전에 메세지를 회수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사진 대신 동영상으로 프로필을 설정할 수 있는 점도 눈에 띕니다.
위비톡은 은행에서 IT를 활용해 SNS에 나선 첫 사례로 메신저 기능 외에도 결제와 상담 등이 결합돼 미리보는 인터넷은행에 가깝습니다.
[인터뷰] 박장주 과장/ 우리은행 스마트금융부
“카카오톡의 카카오뱅크 사례처럼 기술기업의 금융업 진출이 활발해지는 가운데 금융기업 또한 기술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 금융 특화된 메신저를 구상하게 됐습니다.”
은행권의 핀테크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우리은행의 IT화가 주목받는 이유는 은행업에서 벗어나 다양한 콘텐츠 사업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은행이 지난해 선보인 모바일은행 위비뱅크는 예금과 대출, 환전 등 금융서비스에 게임과 음악 등 엔터테인먼트를 더했습니다.
또 위비페이는 상방의 계좌번호를 몰라도 스마트폰을 통해 송금을 할 수 있는 카카오페이의 장점을 그대로 흡수했습니다.
우리은행은 향후 쇼핑몰 등 서비스를 추가해 ‘위비’ 브랜드를 유통과 결제· 상담 등이 결합된 통합 핀테크 플랫폼으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인터뷰] 박장주 과장/ 우리은행 스마트금융부
“메신저 기능 안정화 및 고객확보에 집중을 하고 향후에 금융상품 판매 및 쇼핑몰, 게임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접목시켜 나갈 예정입니다.”
인터넷은행을 계기로 금융업에 진출하게 된 IT기업과 IT노하우를 흡수한 은행권.
핀테크 열풍이 서로 만난 적 없던 양업간의 경쟁을 치열하게 하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
[영상촬영 신귀복/ 영상편집 김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