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라디오 방송인 평양방송은 이날 ‘민족 공동의 합의들에 토대해 관계개선의 길을 열어나가야 한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남조선 당국은 지난해 북남 고위급 긴급접촉에서 이룩된 합의정신을 소중히 여기고 그에 역행하거나 대화 분위기를 헤치는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같은 반응은 대북 확성기 방송에 대한 북한 당국의 불편한 심기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방송은 또 “북과 남이 다 같이 민족 공동의 합의를 존중하고 이행해 나갈 때 관계개선과 평화통일의 밝은 전망이 열리지만 어느 일방이 거기서 탈선해 대결을 추구한다면 북남관계가 파국에로 치닫게 된다는 것을 명백히 입증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정부가 북한의 제4차 핵실험을 8·25합의 위반으로 판단하고 단호한 대응 방침을 정한 만큼 대북 확성기 방송에 대한 북한의 반발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경훈기자 socool@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