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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신당'의 기틀이 모양새를 갖춰가고 있다. 김한길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후 합류했고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오랫동안 영입에 공을 들여온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와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도 창당준비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수락했다.
윤 전 장관은 8일 한 명예교수와 함께 창당준비위원장 자리를 맡겠다고 밝혔다. 진보 측 인사인 한 명예교수와 합리적 보수를 상징하는 윤 전 장관이 합세하면서 안철수 신당은 좌우를 아우르는 양 날개를 완성하게 됐다.
이날 김영환 의원이 더민주를 탈당하고 안철수 신당 입당을 선언하면서 교섭단체 구성에도 한 걸음 다가가게 됐다. 김영환 의원은 "야권의 파이를 키우고 혁신과 경쟁을 도입해서 정권교체를 할 수 있도록 바꾸는 데 희생을 하겠다"며 "안철수 신당에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김영환 의원까지 탈당하면서 더민주를 탈당한 현역 의원은 총 12명이 됐다. 8명만 추가 탈당한다면 신당 세력의 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하다. 단 안철수 신당에 앞서 독자노선을 구축했던 천정배 의원과 박주선 의원을 제외한다면 10명의 탈당이 더 필요하다. 결국 다음주 더민주 내 현역 의원들의 탈당 규모에 따라 안철수 신당의 독자 교섭단체 구성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안철수 신당 역시 더민주에 맞서 인재 영입 맞불작전에 들어갔다. 이날 김동신 전 국방부 장관을 비롯해 허신행 전 농림수산부 장관, 한승철 전 대검찰청 감찰부 부장, 안재경 전 경찰대학장, 이승호 예비역 준장 등이 합류했다.
안철수 신당이 창당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안철수 신당에 대한 지지도가 더민주를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5~7일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 따르면 20대 총선 정당 지지도에서 안철수 신당은 21%의 지지율로 19%를 기록한 더민주를 오차범위 내인 2%포인트 차로 앞섰다. 하지만 북한의 4차 핵실험으로 안철수 신당의 주요 지지 기반인 중도층이 이탈하면서 지지율이 더민주보다 낮게 나온 여론조사도 있어 아직 안철수 신당의 우위를 확신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박형윤기자 mani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