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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을 2년 앞두고 등장한 '슈퍼키드'에 피겨계가 떠들썩하다.
주인공은 유영(문원초·사진). 올해 6학년에 올라가는 만 11세8개월의 초등학생이다. 유영은 10일 서울 목동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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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빙상장에서 열린 제70회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총점 183.75점으로 여자 싱글 우승을 차지했다.
김연아가 지난 2003년 세웠던 이 대회 역대 최연소 우승(만 12세6개월) 기록을 10개월 앞당겼다. 나이 제한 탓에 세계선수권(만 15세 이상)과 세계주니어선수권(만 13세 이상)에도 나가지 못하는 '꼬마'가 '사고'를 친 것이다.
9일 쇼트프로그램에서 61.09점으로 1위에 올랐던 유영은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도 122.66점으로 1위를 차지해 종합 우승을 달성했다. 쇼트·프리·총점 모두 개인 최고점이다. 최다빈(177.29점·수리고)과 임은수(175.97점·응봉초)는 유영에 이어 2·3위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해 우승자 박소연(신목고)은 5위(161.07점).
한국에서 태어나 만 6살 때 싱가포르에서 피겨에 입문한 유영은 김연아의 영상을 보고 선수의 꿈을 키운 '연아키드'다. 하루 6~7시간을 훈련했다는 그는 키 143㎝ 몸무게 31㎏의 작은 체구에도 빠른 스피드와 뛰어난 점프 비거리를 자랑한다. 유영은 "어릴 때 김연아 언니의 동영상을 계속 돌려봤다. 선수생활을 위해 2013년 한국으로 돌아왔다"며 "올 시즌 뒤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 반)을 연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준형(단국대)은 한국 남자 싱글 역대 최고점(총점 223.72점)으로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