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삼성전자가 실망스러운 4·4분기(2015년) 실적을 발표하면서 삼성그룹주 펀드의 수익률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손실 폭을 크게 줄여 올해 수익률이 플러스로 반전될 것을 기대했지만 삼성전자를 필두로 계열사들의 부진한 실적 발표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10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그룹주펀드 60개(설정액 10억원 이상, 상장지수펀드 포함)의 지난해 평균 수익률은 -2.68%로 나타났다. 2013년 -4.59%, 2014년 -12.69%에 이어 3년 연속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삼성그룹주펀드는 지난해 상반기 삼성전자의 주가가 100만원대까지 떨어지면서 극도로 부진한 성적을 내다가 삼성전자의 3·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와 적극적인 주주 환원책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였다.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 탓에 플러스 전환에는 실패했지만,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주가가 바닥을 쳤기 때문에 수익률 회복을 예상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작년 4·4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6조1,000억원으로 발표되면서 삼성그룹주 펀드의 앞날이 불투명해졌다. 실제 삼성전자의 주가는 연초부터 불거진 실적 악화 우려에 올 들어 7% 가량 떨어졌다. 삼성엔지니어링(-10.99%), 삼성SDS(-3.35%), 삼성전기(-2.54%) 등도 줄줄이 하락했다.
삼성그룹주들의 부진한 실적에 일부 펀드에서는 자금이 빠져 나가고 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