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 매도 추천 종목을 제시하는 등 한층 업그레이드된 기능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선보여 개인 고객들에게 한 차원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혁신적 서비스로 국내 리테일 부문의 수익성을 높이면서 글로벌 무대에서 범중화권을 넘어 아시아 대표 금융투자사로 발돋움해 올해에는 증권업계 최고 수준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실현하는 게 목표입니다."서명석(사진) 유안타증권 사장은 10일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올 해 사업 목표를 이같이 밝혔다. 대만 유안타금융그룹의 동양증권 인수를 순조롭게 이끌며 2013년 11월 최고경영자(CEO)로 발탁된 그는 유안타증권이 지난해 1·4분기 이후 3분기 연속 당기순이익 흑자를 올리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작년 1·4분기에 순이익 292억원으로 1년 9개월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한편 2·4분기 175억원, 3·4분기 102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서 사장은 여세를 몰아 증권업계 최초로 매도 종목 추천 기능을 탑재한 HTS를 이달 중 출시해 리테일 부문의 수익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난해 실적이 흑자 전환한 것은 2011년 이후 처음 리테일부문이 흑자를 낸 것이 큰 영향을 줬다고 그는 보고 있다.
서 사장은 새로운 HTS 출시를 '올해의 승부수'라며 "시스템으로 개인 투자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 고객들의 요구사항을 전폭 반영해 HTS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겠다"고 강조했다. 경쟁 종합증권사의 절반 수준의 HTS 수수료에 최고의 부가서비스를 제공해 개인 고객들을 늘려나간다는 전략이다.
그는 "펀더멘털이 좋지 않은 기업 중 외국인·기관들의 매도가 많은 종목, 기술적 지표에 따라 매도 시그널이 나타나는 종목이 매도 추천으로 뜨게될 것" 이라고 설명했다.
유안타증권은 중국 관련 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올해 2·4분기 시행이 예상되는 선강퉁(선전증시-홍콩증시 교차거래)에 대비해 이달 말 선강퉁 유망종목 10선을 담은 '선강퉁 가이드북'을 발간하고 투자설명회·모의투자대회 등도 개최할 계획이다.
서 사장은 "범중화권 업체로서 중국 시장 관련 서비스 수준은 타 증권사와 비교할 수 없다"며 "선강퉁 실시를 계기로 중국투자에서 압도적인 업계 1위로 위상을 굳힐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모회사인 대만 유안타금융그룹이 인도네시아·베트남·캄보디아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데 발맞춰 올해 중화권 및 아시아에 투자하는 금융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서 사장은 "동양생명 등 국내 다른 중화권 금융회사와도 전략적 협력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동양 사태 여파로 위축된 투자은행(IB)부문을 재건할 선봉장도 중국 시장이다. 서 사장은 "1·4분기 내 복수의 중국 기업을 국내 증시에 상장하기 위해 준비 중" 이라며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 논의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올해 중국 관련 사업을 중심으로 유안타를 시장에 각인시키는 한편 IB부문의 명가 재건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 사장은 연초 폭락한 중국 증시에 대해 '단기적 문제'로 진단하며 "성장 가능성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연초 중국 증시의 폭락은 서킷브레이커 등 새로 도입한 제도에 익숙지 않아 발생한 문제로"중국의 성장률 둔화를 경착륙으로 보지 말고 전례 없던 고도성장이 안정적 성장으로 바뀐 걸로 보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최초의 리서치센터장 출신 CEO인 서 사장은 국내 증시 전망에 대해 "연간 꾸준히 상승하는 '상저하고' 패턴을 보일 것" 이라며 "기업 실적이 악화돼 신용등급이 떨어진 것은 경고성 '옐로우카드'로 20년간의 리서치 경험으로 보면 올 해 역으로 기업의 펀더멘털이 좋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