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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6년 이른바 '버블세븐'으로 지목된 7개 지역 가운데 10년이 흐른 지금 아파트값이 옛 최고점(2006년 시세)을 회복한 곳은 서울 서초구 단 한 곳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초를 제외한 강남·송파·목동·분당·용인·평촌 등 6곳은 회복률이 80~90%대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올해 아파트값이 2~3% 상승한다고 가정했을 때 6곳 가운데 강남구를 제외한 다른 지역은 최고점을 넘어서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는 분석이다.
◇버블세븐 7곳 중 최고점 유일하게 넘은 서초구=서울경제신문이 10일 부동산114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서초구가 버블세븐 가운데 유일하게 2006년 시세를 넘어섰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서초구 아파트의 3.3㎡당 평균 가격은 2,865만원으로 10년 전 가격(3.3㎡당 2,772만원)보다 3.35% 상승했다.
서초구의 이 같은 상승세는 '재건축의 힘'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2006년 4월 입주한 3,410가구 규모의 '반포 자이'가 주변 아파트 시세를 끌어올렸고, 2009년 7월에는 2,444가구의 '래미안퍼스티지'가 입주하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떨어지던 서초의 부동산 가격을 반등시키는 역할을 했다. 여기에 교육·교통 등 입지적 장점까지 부각 된 것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서초는 대규모에 브랜드 가치까지 갖춘 랜드마크 아파트가 징검다리 식으로 공급되며 일대 아파트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거품 빠진 6개 지역 반등 가능할까=서초를 제외한 나머지 버블세븐 지역은 여전히 2006년 최고점과는 거리가 먼 상황이다. 최고점 대비 회복률은 강남구가 90%였고 송파 등 나머지 지역은 80%대 초중반에 머물러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6곳 가운데 강남구만 최고점에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 3월부터 1만2,410가구에 달하는 '개포주공' 재건축 단지들의 공급이 연달아 예정돼 있어서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실장은 "강남구 역시 개포동 재건축 단지들의 분양과 입주가 진행되면 인근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전문위원은 "서초와 강남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버블세븐으로 분류되며 가격이 급등하던 과거의 영광을 되찾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서초·강남과의 가격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순구기자 soon9@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