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생존전략은 사칙연산

● 더하고

커피·제과 추가 증정행사… 가격경쟁력+홍보 효과

● 빼고

당 줄인 한국야쿠르트… 오리온은 포장 거품 빼

● 나누고

대상·CJ제일제당 등 소용량 가정간편식 봇물

● 곱하고

프리미엄면발 업그레이드… 굵은 면 라면시장 판 키워



식품업계가 경제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새해부터 사활을 건 생존게임에 돌입했다. 1인 가구 증가와 장기화된 경기 침체, 주기가 점점 짧아지는 식품 트렌드를 적극 반영해 더하고 빼고 나누고 곱하는 전략으로 소비자의 눈도장을 찍겠다는 각오다. 이른바 '사칙연산 마케팅'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파리바게뜨는 회원 고객을 대상으로 오는 15일까지 단팥크림빵 '코팡'을 3개 구입하면 1개를 추가 증정하는 '더하기' 행사를 진행한다. 프랑스 빵인 브리오슈에 한국식 앙금을 더한 코팡은 지난해 프랑스 파리 매장에서 첫선을 보인 뒤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이다. 한국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지난 8월 국내서도 출시됐으며 현재 국내 누적판매량 600만개를 돌파했다.

지난 11월 커피 브랜드인 '카페 브리즈'를 내놓은 배스킨라빈스도 다음달까지 카페 브리즈 음료 '3+1' 행사를 연다. 지난해 커피 메뉴를 보강한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도 매장별로 커피 3잔을 사면 1잔을 무료 제공하는 이벤트를 상시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저가 커피가 대세인 상황에서 추가 증정 이벤트를 통해 잔당 가격을 1,000원 후반대로 낮추며 경쟁력을 확보하고 제품 홍보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달리 한국야쿠르트와 오리온은 '빼기' 카드를 꺼내들었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한해 전 제품의 '당 줄이기 캠페인'을 완료했다. 저당화 작업을 거친 '야쿠르트 라이트'의 경우 일 판매량이 기존 제품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오리온은 '질소 과자' 오명을 벗기 위해 2014년부터 '착한 포장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21개 제품의 포장재를 축소한데 이어 포카칩, 초코파이 등 9개 제품의 양을 순차적으로 늘렸다"며 "올해도 제품 가격은 올리지 않고 증량해 제품 내 불필요한 공간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용량 제품을 쪼개 1·2인 가구를 겨냥한 소용량·소포장의 가정간편식 출시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대상은 지난달 요리가 완성되면 휘파람 소리가 나는 '휘슬링쿡' 5종을 선보였다. 해외 가정식을 2인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게 제조했으며 가격도 8,000원선으로 저렴한 편이다. CJ제일제당도 지난해 말 냉장면 제품인 '스프링클 파스타' 2종을 내놓았다. 3~4인분 크기가 대부분인 기존 냉장면 제품과 달리 2인분용으로 출시했다.

라면업계는 올해도 기존 면발보다 2~3배 굵어진 프리미엄 면발의 판을 키울 계획이다. 짜장 라면인 '짜왕'으로 굵은 면발 전쟁의 포문을 연 농심은 올해 '짜왕'과 짬뽕라면 '맛짬뽕'의 후속격인 굵은 면 신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진짬뽕'으로 짬뽕라면 시장을 흔든 오뚜기도 진짬뽕을 필두로 굵은 면발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사수한다는 목표다.

/이지윤기자 luc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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