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수구 보수·낡은 진보 타파할 것"

10일 창당발기인대회… '중도' 선언
개발독재·운동권 체질 벗어나 의제 따라 보수·진보 양날개
경제는 '공정성장론' 지향

국민의당 창당발기인대회2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10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국민의 당' 창당준비위원회 발기인대회에서 김한길(왼쪽부터) 무소속 의원, 한상진 공동창당준비위원장, 안 의원, 김영환 무소속 의원 등과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권욱기자


국민의당이 10일 "수구 보수와 낡은 진보를 타파하겠다"며 좌우 이념 대립을 넘어선 제3의 길, '중도의 길'을 선언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안철수 의원이 세운 '국민의당'은 이날 창당발기인 대회를 열며 본격적인 창당 작업에 돌입했다.

국민의당은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창당발기인대회에서 "현실정치는 아직도 1970년대식 개발독재 유산과 1980년대식 운동권 체질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고 창당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국민의 '더 나은 삶'이라는 목적을 향해 이념적으로 유연할 것"이라며 "의제에 따라 진보와 보수의 양 날개를 펴면서 합리적 개혁을 정치 중심에 세우고 그 힘으로 정치를 바꾸고 세상의 큰 변화를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이는 안 의원이 창당준비위원장에 진보 인사인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와 보수 인사인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앉히며 중도 정당을 선언한 것과 맥을 같이한다. 안 의원은 이날 한 명예교수와 윤 전 장관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합리적 보수와 개혁적 진보 인사인 두 분을 모시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한 명예교수는 이날 창당발기인대회에서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민생정치, 민생경제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며 "양극에 대항해 중심으로 나가는 국민의당을 도와달라"고 당의 이념을 '중도'로 내세웠다.

국민의당은 경제정책의 지향점으로 안 의원의 성장 담론인 '공정성장론'을 내세웠다. 국민의당은 "사회적 대타협의 정치를 통해 노사공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병행발전,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격차 해소를 추구해야 한다"며 "공정성장의 목표를 향해 범사회적 관심을 촉구하고 국민적 토론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정성장론은 경제민주화의 필요성을 기반으로 하지만 기업의 희생을 통해 성장을 이뤄야 한다는 더민주의 소득주도 성장론과는 차별점이 있다. 안 의원은 그간 기자들과 만나 "더민주처럼 법인세 인상만 주장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경제정책에서도 진보와 보수의 의견을 아우르겠다"고 설명한 바 있다.

국민의당은 남북 문제와 관련해서도 "예측하고 준비하는 과정으로서의 통일을 추진해야 한다"며 "남북 평화공존과 교류협력을 기본으로 북방경제시대를 열어나가되 북한의 어떤 도발도 불용하며 국가안보를 튼튼히 다져야 한다"는 원칙을 표명했다. /박형윤기자mani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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