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보다 한발 늦은 두산 450억원 손해

카이(KAI) 지분 매각 뒷차 타 주당 9,200원 하락



한화테크윈에 이어 두산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을 매각했지만 의사 결정이 한 발 늦은 탓에 450억원 가량을 손해봤다.


두산은 11일 자회사 디아이피홀딩스(DIP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던 KAI(카이) 지분 4.99% 전량을 매각 완료했다고 공시했다. 매각대상은 총 487만3,754주로 주당 매각금액은 약 6만2,500원, 총 매각가는 3,046억원이다.

앞서 카이의 지분을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로 매각한 한화테크윈보다 주당 9,200원 가량 낮은 가격에 매각한 셈이다. 한화테크윈은 지난 5일 전격적으로 카이 지분에 대한 블록딜에 나서 종가 7만7,100원 대비 7% 가량 할인된 가격으로 3,490만 주를 매각했다. 시장에선 카이 지분 매각 계획을 먼저 밝힌 두산 보다 한화가 블록딜은 먼저 실행해 약 450억원을 더 챙긴 것으로 분석했다.

두산 측은 “매각을 통해 유입되는 자금은 두산의 재무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 등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지만 사실상 한화테크윈의 선제적지분 매도로 오버행(overhang, 대량 대기물량) 부담이 커지며 카이 지분 매각가격이 크게 낮아졌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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