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 소리 나는 가격에도 전세계 부호 홀린 LG TV

■ '가전 1위 싸움' 최전선서 본 LG
미국 프라이스 가전매장
1억대 OLED TV 구입문의 줄잇고 세탁기·냉장고·오븐레이지 등도
매장 명당 차지 날개 돋친 듯 팔려 가전 명가 LG의 위상 피부로 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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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라스베이거스 인근 프라이스 가전매장에서 직원(왼쪽)이 매장을 찾은 고객들에게 LG전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2016년형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지난 8일(현지시간) 찾은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내 인근의 프라이스(Fry's) 가전매장. 1만㎡(약 2,800평) 규모 매장 안쪽의 특별 전시공간에 들어서자 9만9,999달러(약 1억2,084만원)에 이르는 105인치짜리 LG전자 초고해상도(UHD) TV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바로 옆에는 2만5,000달러짜리 77인치 LG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홈시어터 패키지가 자리 잡고 있었다.


LG전자 미국 법인 관계자는 "105인치 UHD TV는 파는 게 아니라 전시용이지만 라스베이거스를 찾은 전 세계 부호들의 구입 문의가 끊이질 않는다"고 귀뜸했다.

미 서부 지역 4대 전자제품 전문 유통업체 프라이스의 네바다 지점인 라스베이거스 매장에선 이처럼 LG전자의 위상이 피부로 느껴진다. 전 세계 전자기업들이 벌이는 생존경쟁의 최전선에서 LG전자 제품들은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고객들의 눈길을 잡아끌고 있었다. 경쟁사들보다 1,000달러 비싼 가격에도 OLED TV를 비롯한 LG전자 TV를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은 끊이질 않았다. LG전자 미국법인 관계자는 "UHD 화질의 OLED TV는 지난해 4월 이 매장에 입점한 이후 매달 두 배 이상씩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트윈워시 세탁기, 더블 매직스페이스 냉장고, 프로베이크 양문형 오븐레인지 같은 LG 브랜드의 최신 가전들도 매장에서 가장 '명당'을 차지하고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프라이스 매장에서 눈으로 본 LG전자의 위상은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다. 미 시장조사기관인 스티븐슨 컴퍼니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3·4분기까지 드럼세탁기에서 매출 기준 점유율 25.6%로 1위를 지켰다. 900달러 이상의 프리미엄 드럼세탁기 시장에선 3·4분기 기준 33.6%의 점유율로 압도적 1위다.

/라스베이거스=이종혁기자 2juzs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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