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오피스 시장의 거래 규모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이면에는 오피스 공실률 상승, 미국 금리 인상 등이 영향일 미친 것으로 보인다.
11일 종합부동산자산관리회사 젠스타에 따르면 작년 서울 오피스 거래 규모는 3조 8,000억원을 기록해 전년(5조 8,000억원) 대비 33.5% 가량 줄었다. 이는 2009년 4조 5,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가장 적은 거래 규모다.
특히 4분기 거래 부진이 큰 영향을 미쳤다. 3분기까지 거래된 금액은 2조 6,700억원 이었으나 통상 거래가 몰리는 4분기에 약 1조 1,3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2014년에는 3분기까지 3조 5,000억원이 거래됐으나 4분기에 한 해 전체 거래금액의 40%에 달하는 2조 3,000억원이 거래됐다.
경기 침체에 따른 오피스 공실율 상승,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하반기에 거래가 종료될 것으로 예상됐던 종로타워, 캐피탈타워 등 대형 매물들도 해를 넘겼다.
이런 가운데 국내 투자 여건이 악화 되면서 해외로 눈길을 돌리는 투자자들은 늘었다. 젠스타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해외투자 비중(펀드 설정 기준)은 46.4%를 기록해 2014년 말 38.1%에 비해 8.3%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부동산펀드 도입 이후 최대치다. 송기욱 젠스타 연구원은 “국내시장 및 경기여건이 여의치 않고 적정 수익률을 확보하기가 어려워지자, 기관투자자들이 해외 선진국으로 발 빠르게 눈을 돌려 미국, 독일, 영국, 호주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