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KAI 지분 매각 3000억 확보

면세점 사업 등에 사용할 듯

두산그룹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 전량을 매각해 3,000억원가량을 확보했다.


두산그룹 지주회사인 ㈜두산은 11일 100% 자회사 디아이피홀딩스가 보유한 KAI 지분 전량(487만3,754주·4.99%)을 매각했다. KAI 지분은 이날 개장 전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 방식으로 소수의 해외 투자가들에게 매각됐다. 주식 가액은 지난 8일 종가(6만7,900원)에서 7.9% 할인된 가격으로 모두 3,046억원이다. 두산의 매각 차익은 2,520억원이다. 두산은 과거 대우종합기계를 인수하면서 KAI 지분도 인수했다.

회사 측은 "이번 매각을 통해 유입되는 현금은 재무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 등을 위해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산그룹이 최근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사업 매각을 추진하는 등 산업재를 축소하는 대신 신규 면세점 사업을 육성 중인 만큼 업계에서는 이번 자금이 면세점 확장에 활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은 지난해 말 워커힐 면세점 사업권을 잃은 SK그룹으로부터 면세점 창고 등 자산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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