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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남동쪽으로 101 하이웨이를 따라 승용차로 한 시간여. 실리콘밸리가 모습을 드러낸다. 그 핵심부로 들어가다 보면 반도체 설계 전문 회사인 팹리스(Fabless) 기업의 브로드컴 사옥을 지나게 되는데 곧이어 나타나는 건물이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미주총괄 사옥이다.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SSIC)가 자리 잡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지난해 9월 완공한 10층의 사옥은 1983년 삼성이 미국 새너제이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이후 32년 만에 마련한 미래 핵심기술 연구개발(R&D) 컨트롤 타워다. 총괄사옥은 반도체 3단 적층(트리플레벨셀) 칩 모양을 본 따 3겹의 층으로 쌓는 형태로 설계됐다. 특이한 것은 건물 층과 층 사이의 공간을 텅 비워둔 것. 오픈을 상징하는 이 공간에서 미래를 주도할 혁신 기술이 태동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9일 방문한 사옥에는 1,000여명의 연구원들이 층과 층 사이에 마련된 휴게 공간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180개 회의실 곳곳에서 열띤 토론을 펼치고 있었다. SSIC가 단기간에 보여준 △벤처투자 △인수합병(M&A) △스타트업 기업 발굴 및 인큐베이팅에서 보여준 역량을 보면 왜 삼성이 글로벌 톱 브랜드 위치를 유지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삼성의 파괴적 혁신은 사물인터넷(IoT) 기기 개발 플랫폼인 '아틱(ARTIK)' 모듈을 공개하고 다양한 스타트업들과 사업화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나, 인근 삼성의 글로벌혁신센터(GIC)가 미국의 '스마트싱즈(Smart Things)'와 '루프페이(LoopPay)'를 인수해 미래 핵심 기술 개발에 나선 것이 대표적이다. SSIC에서 10분 거리의 마운틴뷰에는 SRA(Samsung Research America)가 위치, SSIC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실리콘밸리=권대경기자
kw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