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맘마미아’의 출연진이 제작발표회에서 작품 대표 넘버인 아바의 ‘댄싱퀸’을 부르고 있다. (왼쪽부터) 타냐 역의 전수경·김영주, 도나 역의 최정원·신영숙, 로지 역의 이경미·홍지민/사진=신시컴퍼니
국내 초연 11주년을 맞은 뮤지컬 ‘맘마미아’가 진용을 정비하고 오는 2월 관객과 만난다. 이 작품과 함께 성장해 온 원년 배우들은 지난해 진행된 캐스팅 오디션에 기꺼이 참여, 맘마미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앞으로 10년은 더 해먹겠다.” 12일 서울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열린 뮤지컬 ‘맘마미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주요 배우는 하나같이 큰 야심을 내비쳤다. 최정원·전수경·이경미·성기윤·남경주 등 원년 멤버는 ‘지금도 끄떡없다’는 의욕과 애정을 담아, 신영숙·김영주·홍지민·서현·김금나 등 새로 합류한 배우들은 ‘또 다른 맘마미아의 얼굴’을 꿈꾸며. 두 쪽 모두 이 작품이 지난 10년에 이어 새로운 10년을 거뜬히 갈 명작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맘마미아는 세계적인 팝그룹 아바의 히트곡으로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젊은 시절 잘 나갔지만, 지금은 외딴 섬 작은 모텔 여주인인 도나와 그녀의 스무 살 난 딸 소피. 이들을 중심으로 소피의 좌충우돌 아빠 찾기 과정을 유쾌하게 그려낸다. 1999년 영국 초연한 이 작품은 지난 2004년 한국에 첫선을 보인 뒤 11년간 1,400회 공연, 170만 관객 동원의 기록을 썼다.
뮤지컬 ‘맘마미아’에서 도나의 딸이자 결혼을 앞두고 아빠 찾기에 나선 ‘소피’ 역을 맡은 (왼쪽부터)박지연, 서현, 김금나/사진=신시컴퍼니
모든 배우는 맘마미아 출연 경험과 상관없이 영국 오리지널 프러덕션이 참여한 오디션을 거쳐 선발됐다.2007년부터 도나 역을 맡은 최정원은 “오랜 시간 도나를 연기한 만큼 관객에게 더는 새롭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며 “기존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 많이 노력했고, 그런 고민을 담아 오디션에 임했다”고 말했다.
2004년 초연부터 맘마미아의 식구였던 도나의 친구 로지(이경미), 타냐(전수경), 그리고 아빠 후보 중 한 명인 샘(성기윤)의 감회도 남다르다. 그들에게 이 작품은 인생 일부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경미는 “초연 때 어렸던 딸 아이가 어느덧 훌쩍 자라 올 3월 엄마가 된다”며 “내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시간을 맘마미아와 함께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맘마미아 공연만 1,427회 했다는 성기윤도 “30대 중반이던 2004년엔 소피 역의 배우와 세 살 밖에 나이 차이가 안 났는데, 지금은 스무 살 차이가 나더라”고 너스레를 떤 뒤 “오래 해 온 작품이지만 새 멤버라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해 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뮤지컬 ‘맘마미아’의 2004년 한국 초연부터 11년간 함께 한 아빠 후보 ‘샘’ 역의 성기윤/사진=신시컴퍼니
최정원과 신영숙이 당당한 엄마 ‘도나’를, 박지연·서현·김금나가 사랑스러운 ‘소피’를 연기하고 이경미·홍지민(로지), 전수경·김영주(타냐), 남경주·성기윤(샘)을 비롯해 이현우·정의욱(해리), 오세준·호산(빌) 등이 출연한다.신구 멤버가 조화를 이룬 맘마미아는 2월 24일부터 6월 4일까지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한다.
/송주희기자 sso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