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대선가도에 비상이 걸렸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다음달 1일부터 시작되는 주별 경선 레이스의 첫 2개 주에서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에게 모두 역전을 허용한 것으로 12일(현지시간) 나타났다. 퀴니피액 대학이 지난 5∼10일 492명의 민주당 성향 아이오와 주 유권자들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샌더스 의원에 대한 지지율은 49%에 달해 45%에 그친 클린턴 전 장관을 앞섰다.한달 전 힐러리 전 장관은 같은 조사에서 51%의 지지를 얻어 샌더스 의원을 11% 포인트 앞섰으나 완전히 역전된 것이다. 특히 샌더스 의원은 남성 유권자들 사이에서 30% 포인트 리드를 지켰으며, 경제 분야에서 클린턴 전 장관보다 높은 점수를 얻었다.
몬마우스 대학이 지난 7∼10일 뉴햄프셔 주의 민주당 성향 유권자 413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도 샌더스 의원은 53%의 지지를 확보해 39%에 그친 클린턴 전 장관을 압도했다.아이오와 주 경선이 2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난해 9월 이래 처음으로 이 주와 2번째 경선이 치러지는 뉴햄프셔 주(2월9일) 모두에서 여론조사상 선두를 내준 것이다. 8년 전 아이오와 주 경선에서 3위에 그치며 결국 버락 오바마 당시 후보에게 패했던 ‘악몽’이 재연될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온다.
아이오와와 뉴햄프셔 주는 ‘대선 풍향계’로 불리는 곳으로 대선 주자들은 누구나 이 곳에서의 승리로 주도권을 잡고 그 여세를 몰아 당 후보를 거머쥔다는 선거전략을 세운다. 2곳을 모두 이기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한 곳은 건져야 남은 레이스를 이어갈 수 있다는 게 통설이다. /김능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