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 자동화기기에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한 후 거울을 들여다보자 자동화기기 위에 달린 카메라가 눈동자를 촬영한다. 홍채 촬영과 정보 판독에 걸리는 시간은 5초 안팎. 본인 인증이 완료되자 곧바로 금융 거래가 가능해진다.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지 않아도 눈동자로 돈을 찾고 보내는 시대가 열렸다. 우리은행은 홍채 인식 기술을 이용해 현금카드 등 별도 매체 없이 금융거래가 가능한 '홍채인증 자동화기기'를 금융권 최초로 상용화해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홍채는 사람마다 모두 패턴이 다르기 때문에 보안성이 높은 생체 인증 수단 중 하나로 꼽힌다. 심지어 동일인의 왼쪽 홍채와 오른쪽 홍채의 패턴도 다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1월 홍채 인식 핀테크 기업인 아이리스아이디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고객의 홍채 정보를 디지털화해 안전하게 저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현재 우리은행 홍채 인증 자동화기기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는 입출금, 송금 및 조회 업무 등이다. 우리은행을 이용하는 개인고객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우선 본점영업부·명동금융센터·강남교보타워금융센터·연세금융센터·상암동지점 등 5대 전략 지점에 홍채 인증 자동화기기를 설치했으며 앞으로 설치 지점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용을 원하는 고객은 해당 영업점을 방문해 홍채 정보와 이용계좌를 등록하면 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보안성이 높은 홍채 인증 기술을 금융거래에 적용해 일반 고객 대상으로 상용화했다"며 "앞으로 홍채뿐만 아니라 다양하고 안전한 바이오 인증 수단을 활용해 고객이 편리하게 본인 인증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