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락에 원유수출국 위기 고조

국제유가 30달러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자원 신흥국들에 대한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자원 신흥국들의 국가 부도 위험이 급등하고 있다. 전날 사우디아라비아의 5년 만기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은 195.35bp로 전날보다 5.6bp 상승했다. 2009년 이후 최고치다. 사우디의 CDS 프리미엄은 최근 3개월간 66.7bp 올랐고, 작년 12월 석유수출국회의(OPEC) 회의 이후 줄곧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사우디의 1년 전 CDS 프리미엄은 80bp를 밑돌았다는 점에서 지난 1년간 150%가량 오른 셈이다. 베네수엘라의 CDS 프리미엄도 같은 날 26.48bp 올라 5,348.17bp를 기록했다. 3개월간 변동폭도 457.6bp에 이른다. 브라질, 콜롬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러시아 등의 CDS 프리미엄도 3개월간 각각 69.9bp, 58.1bp, 97.3bp, 29.2bp 상승했다.

사우디는 재정수입의 70%를 원유수출에 의존하고 있다. 사우디는 재정 확충을 위해 올해 첫 외화표시 채권을 발행키로 했으며, 국영 에너지업체 아람코도 상장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사우디의 재정적자는 1991년 최대치로 확대됐고, 작년 11월까지 순외화자산은 10개월 연속 하락해 2006년 이후 최장 기간 하락세를 보였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앞서 저유가 여파로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의 재정적자가 GDP의 19.5%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며 재정적자에 대비해 보조금 삭감, 세제 개편 등을 권고한 바 있다. 유가 하락은 당장 원유 수출에 의존하는 국가들의 통화 가치를 폭락시키고 있다. 당국이 외환보유액을 활용해 자국 통화 가치 하락을 방어하면서 외환보유액도 빠르게 고갈되면서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나이지리아의 외환보유액은 280억달러로 2014년 6월의 370억달러에서 1년 6개월간 24% 이상 줄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외환보유액도 작년 11월 말 기준으로 382억달러로 지난 1년간 7.3% 줄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최근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자리에서 유가 하락으로 나이지리아 은행권이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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