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을 통해 성장하는 글로벌 강소기업을 적극 지원해 10년 안에 월드클래스 기업을 3,000개까지 키워내겠습니다."
한정화(사진) 중소기업청장은 13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경제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출을 늘리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이 많이 나와야 한다"며 "올해부터 중소·중견기업 지원사업의 우선순위를 고용창출과 수출증대에 둬 장기적으로는 현재의 '월드클래스 300'을 '월드클래스 3,000' 수준으로 키워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정부는 성장 의지와 잠재력을 갖춘 중견·중소기업을 집중 지원해 오는 2020년까지 세계적인 강소기업 300개를 키우겠다는 '월드클래스300'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 청장은 여기서 더 나아가 고용과 수출에 기여도가 높은 강소기업을 적극 지원해 10년 안에 월드클래스 3,000개까지 대폭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그는 "월드클래스 3,000개 기업을 키워내면 우리 경제의 가장 심각한 문제인 일자리 창출, 성장동력 창출, 중국의 거센 추격 등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다"면서 "이를 위해 제조 기반 내수 기업의 수출기업화 전략에 중기청의 역량을 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일환으로 수출과 고용창출에 힘쓰는 기업을 중점 지원할 수 있도록 평가체계와 지원제도를 대대적으로 손질했다. 지난해보다 고용지표 반영 사업 숫자는 294%(53개), 수출지표 반영 사업 숫자는 233%(70개) 대폭 확대했으며 수출·고용 창출 기업에는 정책자금을 우선 지원하고 우대금리도 적용할 방침이다.
한 청장은 창업 기업의 생존율을 늘리는 데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중기청에 따르면 정부의 창업지원 혜택을 받은 기업의 창업 5년 후 생존율은 50.8%로 일반 창업기업의 생존율(29%)보다 약 1.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소매업 등 생계형 업종의 5년 후 생존율이 21.4%인데 반해 정부지원을 받은 기술기반 업종의 생존율은 50.8%에 달하는 만큼 기술로 무장한 생존 체력을 높이는 데 역점을 두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대기업 구조조정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중년층 창업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이들이 기술 창업에 나설 수 있는 인프라 구축에도 만전을 기하겠다는 생각이다.
한 청장은 "정부의 창업지원 정책이 어느 정도 효과를 보이고 있다"며 "창업 기업이 데스밸리를 극복하고 생존율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민정·한동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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