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아파트 공급이 증가하면서 대두되고 있는 공급과잉 진단이 시기상조라는 주장이 나왔다.
13일 주택산업연구원은 '주택공급시장 점검: 아파트 시장을 중심으로' 보고서에서 최근의 평균 이상의 과대공급을 공급과잉으로 진단하는 것은 지나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시장의 공급 수용 능력은 이전의 공급 부족분 규모, 수요 정도, 공급 대비 미분양 및 증감, 청약경쟁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데 이런 측면에서 현재는 시장 수용 능력이 유지되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노희순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지난 2008년 전후로 매매가격이 분양 시점 대비 15~30% 급락하거나 미분양이 16만가구에 달했던 것과 같은 시장 위기는 없을 것"이라며 "올해 이후의 공급과잉 가능성은 낮으며 최근 시장심리 위축으로 거래 및 가격의 정체가 나타나고 있으나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우선 인허가 물량은 착공률 조절에 따라 공급 시점을 분산할 수 있고 과대공급 물량도 이전 부족분을 반영하면 전체 분양 물량의 7.6%로 현재 미분양 비율인 9.6%보다 낮아 시장의 수용부담이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특히 올해는 택지공급 감소(전국 85.1% 감소), 공급자 대출제약 등에 따라 신규 공급이 28~35% 감소하면서 공급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연구원 측은 전망했다.
또 입주 물량은 2014년을 전후로 과소공급에서 과대공급으로 전환됐으나 이전의 부족분을 반영하면 전국적으로는 여전히 과소공급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미분양이 증가한 것은 단기 공급 집중과 심리 위축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지난해 11월 미분양 물량이 4만9,724가구로 크게 늘었으나 이는 평균의 72.1%, 전고점의 65.2%, 최고점의 30% 수준으로 여전히 시장의 수용 여력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미분양 증가는 분양 물량의 9.6%에 불과하며 이 수준은 주택시장 활황기(2001~2006년) 평균인 17.2%보다 낮은 수준이다.
노 책임연구원은 "비록 분양 물량 해소에 과거보다 더 장기간이 소요되겠지만 준공 후 미분양의 급증으로 이어지는 것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권형기자 buzz@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