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 '비과세 해외펀드' 선점 경쟁

KB·삼성·한투 등 라인업 강화

자산운용업계가 해외 주식투자 전용 펀드 비과세 도입을 앞두고 관련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해외 주식투자 전용 펀드는 일반 해외 주식형 펀드와 달리 매매·평가 차익과 이에 따른 환차익에 대한 배당소득세(15.4%)를 최대 10년 동안 내지 않는 펀드다. 오는 26일 국무회의에서 시행령이 통과되면 올 1·4분기 내에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해외 주식투자 전용 펀드 도입에 맞춰 일부 국가나 지역이 아닌 전 세계 기업에 투자하는 '글로벌 주식형 펀드'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의 해외 인덱스 펀드 라인업은 거의 전 세계 지역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중국 등 신흥국 중심으로 짜여진 해외 액티브 펀드 라인업을 보강하기 위해서다. KB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기존 퀀트운용본부를 인덱스운용본부와 멀티솔루션본부로 나눠 해외 인덱스 부문 경쟁력도 강화해나가고 있다.

KB자산운용의 한 관계자는 "비과세 해외 펀드가 도입되고 연금 펀드가 확대되면 해외 인덱스 펀드 시장 규모도 커질 것"이라며 "해외 펀드 라인업을 강화해 상품 경쟁력을 확보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은 배당주 펀드를 내놓을 계획이다. 삼성자산운용은 글로벌 펀드를 비롯해 미국·인도·중국·일본 등 주요 국가 펀드까지 다양한 상품을 갖추고 있지만 유럽 펀드는 '삼성파이어니어유럽중소형펀드'와 '삼성유로1.5레버리지펀드' 'KODEX MSCI독일상장지수펀드(ETF)' 등으로 상대적으로 상품이 적은 편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베트남 펀드'를 올해 선보일 예정이며 최근 글로벌 헬스케어 펀드를 내놓은 메리츠자산운용은 상반기 중 중국 펀드와 아시아 국가에 투자하는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자산운용업계는 26일 열리는 국무회의에서 시행령만 통과되면 곧바로 상품판매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의 한 관계자는 "시행령이 통과되면 다시 준비기간을 산정한 다음 시행시기를 확정 지을 것으로 보인다"며 "준비기간이 그리 길지 않아도 되는 만큼 올 1·4분기 중에는 상품판매가 시작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호·박준호기자 junpark@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