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부진에 신저가가 속출하는 등 증권주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급락에 따른 주가연계증권(ELS) 손실과 위험자산 회피 현상으로 증권업계의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돼 투자심리가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증권업종지수는 전일 대비 2.33%(37.25) 하락한 1,562.74에 거래를 마쳐 전 업종지수 중 가장 많이 하락했다.
최근 1년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져 신저가를 기록한 증권주들도 속출했다. 삼성증권은 전일 대비 3.33%(1,300원) 하락한 3만7,700원에 장을 마쳤으며 장중 3만7,300원까지 떨어져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삼성증권 외에도 KDB대우증권·유안타증권·현대증권·메리츠종금증권·한국금융지주·동부증권·신영증권 등도 신저가 행진에 동참했다. 증권주들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TIGER 증권ETF'와 'KODEX 증권 ETF' 역시 이날 신저가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증권주들의 연이은 부진은 글로벌 증시 급락으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김현조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금융시장불안, 국제유가 하락과 북한 핵실험 등 다양한 대내외 리스크가 부각 되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유지되고 있다"며 "연초 이후 글로벌 시총은 8.3% 감소했고 금 선물가는 3.2% 상승하는 등 위험거래는 회피하고 안전자산 선호하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H지수 급락에 따른 증권사들의 ELS 운용손실 가능성도 증권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약화시키고 있다. 현재 홍콩H지수 ELS에 대한 증권사들의 자체 헤지 규모는 30조원 수준이고 국내 5개 대형 증권사가 기록한 자체 헤지 물량만 14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중국 증시 불안으로 홍콩H지수가 하락해 올 1·4분기 증권사 실적에 ELS 델타헤지(증권사가 직접 기초자산을 보유해 위험을 회피하는 방식)에 따른 일부 악영향이 예상된다"며 "현재는 증권주에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으며 증시가 안정된 후 한국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 대형 이벤트를 중심으로 투자 포인트를 압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