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 하루 만에 하락 전환해 1,990선 아래로 밀린 코스피가 오후에도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간밤 미국 증시에 이어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폭락하고 환율이 급등하자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오후 1시 14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27.45포인트(1.43%) 내린 1,888.83에 거래되고 있다.
새벽에 마감된 뉴욕증시는 주요 3대 지수가 일제히 2% 넘게 급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비둘기파적인 발언들을 내놓으며 미국 경제 성장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지 못한 데다 연준의 경기평가보고에서도 제조업 활동 등이 위축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 이날 일본 닛케이지수는 장중 4% 폭락하고, 전날 3,000선을 내준 중국 상하이증시도 2%대 하락 출발했다
이 같은 글로벌 증시의 불안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면서 달러화의 상승 압력은 높아졌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5원20전 오른 1,209원20전에 거래가 시작돼 상승세를 이어갔다. 장중 한때는 1,214원까지 올라 지난 12일 기록한 올해 장중 최고가도 이틀 만에 갈아치웠다. 이 시각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보다 8원85전 오른 1,212원85전을 기록 중이다.
코스피지수 역시 불안한 대외 환경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외국인이 6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지속하고 있고 전일 상승을 이끌었던 기관도 하루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현재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450억원, 328억원 어치를 내다 팔고 있으며 개인만 2,572억원 어치를 순매수 중이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0.10%)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약세를 기록 중이다. 의약품(-3.52%), 증권(-3.37%), 화학(-2.63%), 철강금속(-2.290%), 비금속광물(-2.17%) 등이 일제히 내리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대다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전날 대비 5.10% 내린 39만1,000원에 거래되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하고 있고 SK(-2.68%), 삼성생명(-2.34%), 신한지주(-2.31%), LG화학(-1.81%), SK하이닉스(-1.60%) 등이 떨어지고 있다.
현재 코스닥지수도 전날 보다 7.34포인트(1.06%) 내린 678.774에 거래되고 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