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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은 지난해 '디젤게이트'라는 악재 속에서도 3만5,778대를 판매해 수입차업계 3위에 올랐다. 일등공신은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구안'이다. 티구안은 지난해 9,467대가 팔려 수입차 중 단일 모델로는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014년(8,106대)에 이어 2년 연속이다.
티구안의 인기비결은 역동적인 주행성능과 높은 연비, 개성 넘치는 디자인, 활용도 높은 실내공간 등이 꼽힌다. 티구안에는 폭스바겐의 대표 디젤 엔진인 2.0 TDI 엔진이 장착돼 최고 140마력의 힘을 낸다. 3ℓ 가솔린 엔진에 맞먹는 힘이다. 특히 엔진이 순간적으로 낼 수 있는 최대의 힘을 나타내는 최대 토크(32.6㎏·m)가 발현되는 구간이 1,750~2,500rpm으로 실생활에서 많이 쓰는 영역인 점도 강점이다.
폭스바겐이 자랑하는 DSG 변속기는 응답성과 연비를 크게 개선했다. DSG 변속기는 자동변속기와 수동변속기의 장점을 결합해 만든 듀얼 클러치 변속기다. 단 0.02초 만에 기어 변속이 가능하고 변속 충격이 전혀 없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평소에는 일반 자동 변속기처럼 사용이 편리하지만 고속 주행시 수동보다 빠른 가속력을 낼 수 있다.
이외에도 차가 멈추면 시동이 꺼지고 출발하면 켜지는 '스타트 스톱' 시스템과 에너지 회생 시스템 등을 통해 사륜구동 SUV임에도 리터당 13.8㎞의 공인 연비를 구현했다.
실내공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캠핑 등 여가생활이 늘면서 짐을 많이 실어야 하는 고객을 위해 60대40으로 분할되는 뒷좌석 외에도 앞좌석 밑 물품보관함 등도 활용도가 높다.
한편 폭스바겐은 올해 하반기께 신형 티구안을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신형 티구안은 폭스바겐의 MQB 플랫폼을 채택한 첫 번째 SUV 모델이다. 기존 모델보다 차체와 실내 공간이 커졌고 연료 효율은 최대 24%가량 개선됐다. 편의 장치도 업그레이드됐다. 115마력에서 240마력에 이르는 8가지 엔진이 탑재될 예정이다. 유럽 내 판매는 오는 4월부터 시작된다.
폭스바겐은 티구안 외에도 베스트셀링 차종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해치백인 '골프'는 지난해 9,501대가 팔려 티구안 못지않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고 중형 세단인 '파사트'도 6,314대가 판매됐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아직 올해 신차 출시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지만 기존 스테디셀러 차량을 기반으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인 '골프 GTE' 등 친환경차 라인업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도원기자 theon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