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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를 반전세나 월세로 바꾸고 돌려받은 보증금을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는 금융상품이 올해 나온다. 고령층의 가계부채를 줄이고 노후 소비기반을 마련해주기 위한 주택연금 3종 세트도 오는 2·4분기 중 출시된다. 현재 그린벨트로 묶여 있는 의왕 초평, 과천 주암 등 6곳이 중산층 대상 장기임대주택인 '뉴스테이' 부지로 활용된다. 총 181만2,000㎡로 여의도 전체 면적(2.9㎢)의 약 60%에 달한다.
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국토교통부 등 경제 관련 7개 부처는 14일 세종컨벤션센터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내수·수출 균형을 통한 경제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이 같은 내용의 합동 업무보고를 했다.
금융위는 세입자들이 반환 받는 전세보증금이 늘고 있지만 마땅하게 운용할 곳이 없는 현실을 고려해 펀드오브펀드의 모(母)펀드인 '전세보증금 투자풀(pool)'을 만들기로 했다. 뉴스테이 사업, 도시·주택기반시설, 채권, 펀드 등 다양한 자(子)펀드에 자금을 배분해 안정적으로 굴린다. 수익금은 배당금으로 지급하고 손실 가능성에 대비해 원금 보호장치도 마련된다. 금융위는 연 4% 수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세제혜택을 주는 방안을 기재부와 협의할 예정이다.
주택연금 3종 세트는 주택담보대출을 주택연금으로 전환해 빚을 미리 갚고 연금을 받는 상품이다. 60대 이상용 상품, 보금자리론을 받으면서 주택연금 가입을 예약하는 40~50대용 상품, 취약 고령층을 대상으로 연금액을 늘려주는 우대형 상품 등 세 가지로 구성된다.
국토부는 중산층 주거안정을 위해 올해 5만가구와 내년 5만6,000가구 규모의 뉴스테이 부지를 확보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1차 사업지 8곳을 선정했다. 이 가운데 의왕 초평, 과천 주암, 부산 기장, 인천 계양·남동·연수 등 6곳은 현재 그린벨트로 지정돼 있는 곳이다. 1차 사업지에 공급되는 물량은 총 1만 2,000가구다.
박 대통령은 "4대 개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경제체질을 바꾸고 그 성과를 국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구체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김정곤기자 임세원·권경원기자 mckid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