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볼보가 소리 없이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014년 2,976대를 판매한 볼보는 지난해 4,238대를 팔아 전년 대비 42.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볼륨 모델의 신차 출시가 전혀 없었다는 점에서 볼보의 판매 신장세는 주목할 만 하다.
튼튼하고 안전한 차의 대명사인 볼보는 세단과 왜건 중심의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라인업은 'XC60'과 'XC70' 등 2종으로 단출하다. 지난해 볼보의 판매 신장은 스포츠 세단 'S60'이 이끌어냈다. S60은 지난해 총 1,122대가 팔리며 판매가 전년 대비 61.2%나 늘었다. 프리미엄 해치백 'V40(789대)'과 XC60(776대)도 힘을 보탰다. 두 차종은 전년 대비 각각 57.4%와 73.6% 성장하며 국내 시장에서 핵심 전략 모델로 부상했다.
볼보는 기존의 인기 차량에서 새로운 세그먼트로 탄생시킨 '크로스컨트리' 라인업도 당초 기대했던 것 이상의 실적을 달성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가족을 중시하고 여가 문화가 발달한 스웨덴을 배경으로 발전한 볼보만이 만들 수 있는 독특한 세그먼트 차량이 국내 고객들에게도 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V40·V60·S60 등을 기반으로 지난해 출시된 크로스컨트리 3개 차종은 지난해 총 287대가 팔려 틈새 차종으로 자리매김했다.
볼보자동차의 이러한 성장세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5월 출시된 후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8만대가 넘게 주문이 완료된 대형 SUV 'XC90'을 비롯해 최근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된 새로운 플래그십 세단 'S90'가 출시되기 때문이다.
'올 뉴 XC90'은 볼보자동차의 혁신적인 첨단 기술이 대거 적용된 프리미엄 7인승 SUV다. 플랫폼과 파워트레인, 안전 시스템, 내외관 디자인까지 전 부문에 걸쳐 혁신적인 변화가 이뤄졌다. 볼보가 새로 개발한 차세대 플랫폼인 SPA와 드라이브-e 파워트레인, 새로운 디자인 콘셉트가 모두 적용된 첫 모델이다.
하반기 출시되는 대형 플래그십 세단 S90은 달라진 볼보를 상징적으로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거대한 차체에도 불구하고 쿠페형 보디 라인으로 날렵하고 스포티한 이미지를 완성했다는 평가다. 최신 반자율 주행기능인 '파일럿 어시스트'를 적용해 각종 센서와 레이더 등을 활용해 시속 130㎞ 이하에서 차선 이탈 없이 자동차 스스로 달릴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E클래스와 BMW 5시리즈 등과 경쟁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성행경기자 sain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