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가 14일 발표한 주중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지지율은 각각 22.5%(2.2%포인트 상승), 21.4%(2.7%포인트 상승)를 기록했다. 선두인 새누리당은 0.8%포인트 하락한 35.3%였다. 두 야당의 합산은 43.9%로, 과반 여당인 새누리당을 8.5%포인트 차 앞섰다. 3.5%를 기록한 정의당과 1.7%를 기록한 천정배 의원의 국민회의를 더하면 격차는 더 벌어진다. (11~13일 전국 1,515명 대상. 응답률 5.0%,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
야권 내홍이 깊어지고 있지만 더민주와 국민의당 지지율은 오히려 계속 오르는 추세다. 탈당 후 호남을 중심으로 세력 확대에 나선 국민의당은 제1야당인 더민주를 턱밑까지 추격했고, 더민주 또한 탈당 러시에도 혁신적인 인재 영입을 앞세워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차기 대권 경쟁도 각종 조사에서 수개월간 수위를 지켜온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16.4%)가 차츰 밀려나고 문재인 대표(19.9%)·안철수 의원(19.4%) 간 경쟁 구도가 형성된 모습이다.
반면 여당은 당내 공천룰 싸움 속에 여야 대결 국면을 이끌지 못하면서 정국 주도권을 잃어가고 있다. 야당 내 세력 다툼 가운데에서 이렇다 할 이슈를 만들어내지 못한 데다 중도를 표방한 국민의당에 지지층 일부를 뺏기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야권 내부에서는 이같은 상승작용을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 이를 감안해 당초 격화됐던 감정싸움도 암묵적으로 모두 거둬들인 모습이다. 처음엔 ‘언급할 필요도 없다’던 연대·통합설도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
진성준 더민주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야권연대 가능성에 대해 “반드시 그렇게 돼야 할 당위가 있고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아직 시기상조지만 연대를 검토할 시기가 올 것이라는 데에는 동의한다”고 했다.
다만 양측 모두 지금 상황에서 ‘연대설’이 공공연히 회자되는 것은 양측 모두에게 유리할 것이 없다며 입단속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민주 주요 당직자는 “지금은 각자 역할에 집중하면서 야권 전체의 파이를 넓히는데 집중해야 할 상황이다”며 “지금 연대설을 말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결국 누가 먼저 ‘연대설’을 꺼내느냐의 눈치싸움”이라고 밝혔다.
/진동영기자 j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