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조업을 상징하는 제너럴일렉트릭(GE)그룹의 모태인 가전사업이 중국의 대형 가전업체인 하이얼의 손에 넘어갔다.
블룸버그통신은 14일(현지시간) 하이얼이 54억달러(약 6조5,500억원)에 GE 가전사업부를 인수하기로 양사가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중국 기업의 해외 가전업체 인수합병(M&A) 가운데 최대 규모로 양사는 올 상반기 내 인수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인수가 성사될 경우 하이얼은 일렉트로룩스 등 미국 백색가전 시장의 다른 경쟁사들을 모두 제치게 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GE 가전사업의 미국 시장 점유율(2013년 기준)은 15%대로 30% 수준에 달하는 월풀에 이어 2위다.
GE는 지난해 12월 스웨덴 일렉트로룩스로 가전사업을 매각하려던 계획이 미국 반독점당국의 반대로 무산된 이후 새로운 인수자를 찾기 위한 입찰을 실시해왔다. 일렉트로룩스는 GE 가전사업부를 33억달러에 인수하려 했지만 법무부는 월풀에 이어 미국 가전시장의 3분의1에 육박하는 또 하나의 공룡 가전업체가 등극하게 된다는 이유로 제동을 걸었다고 WSJ는 설명했다. 반면 하이얼은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이 미미한 만큼 시장 2위인 GE 가전사업부 인수에 대한 규제당국의 반대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이라고 WSJ는 내다봤다. 미국 시장에서 8%대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일렉트로룩스와 달리 하이얼의 미국 내 점유율은 1% 수준이다.
하이얼은 소형 냉장고 등으로 미국의 틈새 가전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점유율 확대를 위한 M&A 기회를 꾸준히 물색해왔다. GE가 가전사업부 매각에 나섰던 지난 2008년에도 하이얼은 협상 테이블에 앉았으나 가격이 맞지 않아 인수를 포기했으며 그보다 앞서 2004년에는 미국의 또 다른 명품 가전업체인 메이텍 인수에도 뛰어들었으나 월풀에 밀렸다.
한편 GE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제프리 이멀트 최고경영자(CEO)의 진두지휘 하에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착수, 금융 부문과 함께 130년 역사를 지닌 그룹의 모태인 가전사업 매각에 착수하는 한편 파워터빈과 제트엔진, 원유 및 천연가스 생산장비 등 고부가가치의 첨단기술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블룸버그통신은 14일(현지시간) 하이얼이 54억달러(약 6조5,500억원)에 GE 가전사업부를 인수하기로 양사가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중국 기업의 해외 가전업체 인수합병(M&A) 가운데 최대 규모로 양사는 올 상반기 내 인수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인수가 성사될 경우 하이얼은 일렉트로룩스 등 미국 백색가전 시장의 다른 경쟁사들을 모두 제치게 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GE 가전사업의 미국 시장 점유율(2013년 기준)은 15%대로 30% 수준에 달하는 월풀에 이어 2위다.
GE는 지난해 12월 스웨덴 일렉트로룩스로 가전사업을 매각하려던 계획이 미국 반독점당국의 반대로 무산된 이후 새로운 인수자를 찾기 위한 입찰을 실시해왔다. 일렉트로룩스는 GE 가전사업부를 33억달러에 인수하려 했지만 법무부는 월풀에 이어 미국 가전시장의 3분의1에 육박하는 또 하나의 공룡 가전업체가 등극하게 된다는 이유로 제동을 걸었다고 WSJ는 설명했다. 반면 하이얼은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이 미미한 만큼 시장 2위인 GE 가전사업부 인수에 대한 규제당국의 반대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이라고 WSJ는 내다봤다. 미국 시장에서 8%대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일렉트로룩스와 달리 하이얼의 미국 내 점유율은 1% 수준이다.
하이얼은 소형 냉장고 등으로 미국의 틈새 가전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점유율 확대를 위한 M&A 기회를 꾸준히 물색해왔다. GE가 가전사업부 매각에 나섰던 지난 2008년에도 하이얼은 협상 테이블에 앉았으나 가격이 맞지 않아 인수를 포기했으며 그보다 앞서 2004년에는 미국의 또 다른 명품 가전업체인 메이텍 인수에도 뛰어들었으나 월풀에 밀렸다.
한편 GE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제프리 이멀트 최고경영자(CEO)의 진두지휘 하에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착수, 금융 부문과 함께 130년 역사를 지닌 그룹의 모태인 가전사업 매각에 착수하는 한편 파워터빈과 제트엔진, 원유 및 천연가스 생산장비 등 고부가가치의 첨단기술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