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창업, 상권을 보라] 소·대형 커피전문점 입점 전략

소형 전문점, 유동인구 동선상에 오픈
대형은 인테리어 등 매장 매력 키워야

할리스 최은영 차장

현장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는 '커피전문점이 많은데 생길 곳이 있는가'이다. 이 질문은 10년 전부터 계속됐고 포화 상태임에도 커피 시장은 매년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커피시장도 상황이 달라졌다. 2000년대 초반 시작된 커피 시장은 현재 완연한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이전과는 다른 상권과 입지 분석, 입점 전략이 필요한 때다.

먼저 상권과 입지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해야 한다. 각 지역 별 시·군·구청 홈페이지에 접속해 입점하고자 하는 상권의 인구 수, 성별, 나이대 별 각종 통계를 살펴보는 것은 필수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상권정보시스템에 접속해 거주 인구의 기본 데이터 뿐만 아니라 업종 분류별 분포현황, 창업 및 폐업률, 유동인구 현황까지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다. 예비창업자 본인이 어려움을 느낄 경우 브랜드 상권개발 담당자에게 의뢰해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이다.


데이터 수집을 마쳤다면 투자 여력에 따라 들어갈 적합한 상권과 입지를 찾아야 한다. 어떤 상권이든 고가의 브랜드커피전문점과 저가의 테이크아웃 전문점 등으로 양분화돼 있다. 투자자금의 규모에 따라 상권과 입지 전략이 명확히 구분되기 때문에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해당 상권에 경쟁점 입점을 예측하고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 커피전문점 점주들은 매출 하락의 이유로 대부분 인근에 큰 규모의 경쟁점 개점을 꼽는다. 커피전문점이 창업 인기 아이템임을 고려할 때 본인 매장의 매출이 좋은 편이라면 경쟁점이 입점할 확률은 무척 높다. 창업을 할 때 이 부분을 염두해 두고 입지를 선정해야 한다. 15평 이하 소형 커피전문점이라면 고객의 주요 동선 상에서 입지를 선정해야 한다. 권리금을 더 주더라도 메인 동선,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입지 하는 것이 향후 개인 매장을 방어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작은 규모의 테이크아웃 전문점은 독점권을 가진 특수상권을 제외하고 고객의 주 동선에 위치한 곳에 매장에 오픈하는 것만이 답이다. 반면 60평대 이상의 대형 매장이라면 주 동선 상의 입지보다는 매장 자체의 매력도가 중요하다. 본인 매장의 매력도보다 더 높은 매력도를 가진 매장이 추가로 들어올 수 있는지 주변 입지에 대해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 매장 규모, 테라스, 외관, 주차 등이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핵심 요소이기 때문에 입지에 따른 월 임차료가 저렴한 대신 그에 상응하는 투자를 점포 인테리어와 시설에 해야 한다. 매장에 시설 투자가 많이 이루어진다면 투자비 회수기간이 높아져 임대차계약 시 안정된 조건의 장기계약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은영 할리스에프엔비 점포개발본부 차장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