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한국, AIIB 신도시 건설에 주도적 참여"

"경험 충분, IT 접목땐 경쟁력 높아
기업들 중국 내수시장 공략 지원"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국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사업 중 신도시 건설에 집중해 주도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열린 AIIB 개소식에 한국정부를 대표해 참석한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이날 저녁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한국은 여러 신도시를 건설한 경험이 충분하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엔지니어링과 철도 건설 등은 실적 측면에서 중국이 우리나라를 크게 앞서는 반면 우리에게는 과거 (무식하게) 신도시를 건설했던 실적이 있다"며 "특히 정보기술(IT)이 접목된 건설에 대한 수요가 많은데 이 분야는 우리나라가 경쟁력이 있다. 이 분야를 뚫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 경제에 대해는 소프트랜딩(연착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우리 기업들이 확대되는 중국 내수 시장을 공략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경제의 성장률이 다소 떨어져도 민간 소비가 늘어나는 부분을 공략하면 대중 수출을 늘릴 수 있다"며 "중견·중소기업이 관련 정보를 쉽게 알 수 있도록 정부가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한 AIIB 개소식에서 역내 회원국을 대표해 축사를 하며 "AIIB는 아시아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주도할 견인차가 될 것"이라며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특히 중국의 대문호 루쉰은 '고향'의 문구 '애초에 길은 없었다. 많은 사람이 걸으면 그것이 길이 된다'를 인용하며 "2년 전 AIIB가 걷기 시작한 좁은 오솔길이 많은 사람이 같이 걸으면서 넓은 길로 변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베이징=김현수특파원 h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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