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증권사 '차별화' 박차

토러스, 2월 전문경영인 체제로
코리아에셋, 대체투자 등 주력
이베스트, 비대면 WM서비스 선봬
업황 우려에 새 먹거리 찾기 분주


증시 급락으로 증권 업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소형 증권사들이 차별화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중대형 증권사들과 비슷한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자기자본 규모와 관계없이 수익을 낼 수 있는 먹거리를 발굴해야만 한다는 위기의식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러스투자증권은 다음 달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강석호 전 동부증권 법인영업 부사장을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해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한다. 창업자이면서 현재 CEO를 맡고 있는 손복조 대표는 회장으로 취임해 경영 일선에서 한 발 물러난다. 강 전 부사장과 함께 동부증권의 채권·외환 상품 전담 인력 상당수도 대거 토러스증권으로 옮길 예정이다. 토러스증권은 지난해 말 리서치센터 조직을 정리하며 조직을 완전히 개편하기도 했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 가동을 일찌감치 중단한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채권 거래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두면서 지난해 9월 말 누적 기준으로 전체 증권사 중 가장 높은 32.9%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달성했다.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영업을 하지 않기 때문에 시황에 따른 수익성 변동이 크다는 문제도 있지만, 대체투자와 중소·벤처기업 대상 자금조달 사업 확장을 통해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코리아에셋증권은 지난해 10월 현대해상·수협 등이 참여한 1,100억원 규모의 미국 물류센터 투자 건의 주관사를 맡아 거래를 성사시켰다. 올해 1·4분기 중에는 금융위원회가 지정하는 중소형 특화 투자은행(IB) 증권사 선정전에 뛰어들 예정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1년 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최근 비대면 자산관리(WM) 서비스인 '이베스트 프라임'을 선보였다. 이베스트 프라임은 온라인을 통해 투자자가 보유한 주식에 대한 관리와 상담을 해주는 서비스다. 홍원식 이베스트증권 대표는 "이베스트 프라임은 증권 산업의 새로운 상징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BNK금융지주 산하의 BNK투자증권은 금융투자업계에서 이례적으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기업과 코넥스 시장 상장사에 대한 정밀 분석 보고서를 낸다. 정기적으로 IPO 공모주 시장의 현안을 점검하고 흐름을 짚어주는 보고서를 작성해 공개하는 곳은 BNK투자증권이 유일하다. /지민구기자 mingu@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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