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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컬러 컨설팅사 팬톤과 협업 등 2012년 론칭 이후 색조시장 적극 공략
연 평균 30% 급성장하며 승승장구
매시즌 내놓는 '팔레트' 반응 폭발적… 'VDL x 팬톤' 출시와 함께 완판 신화
국내 첫 도입 메이크업 컬러제안 시스템 화장 서툰 남성들에게도 맞춤 조언
지난 주말 가로수길에 새 단장한 LG생활건강의 메이크업 브랜드 VDL 매장. VDL과 세계적인 컬러마케팅 회사 '팬톤'이 공동 개발한 코스메틱 컬러 매칭 시스템인 '컬러-인텔 서비스'를 이용해 올 봄·여름 가장 잘 어울리는 메이크업 컬러 및 제품을 제안받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매장을 찾았다. 입체적인 얼굴의 성격상 눈 아래, 볼, 턱 3곳을 기계를 이용해 피부 상태를 측정했더니 '컬러-인텔'이 분류한 100가지 페이스톤 가운데 오른쪽 상단 쪽에 자리한 '4Y06'이 나왔다. 동양인 특유의 옐로우와 밝은 컬러로 보통 '파운데이션 21호'에 해당했다. 평소 붉은 기가 있다고 생각해 민트 컬러가 삽입된 파운데이션을 쓰고 화사한 느낌을 주기 위해 블러셔(볼터치)는 자제하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기 위해 되레 립스틱을 멀리했다. 하지만 팬톤은 "당신의 피부 색은 라이트 미디엄 골드로 붉은기가 적고 밝아 립과 치크로 혈색을 더해주고 피부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파운데이션을 선택하라"고 제안했다. 팬톤이 제안한 올해의 컬러 분홍빛의 '로즈쿼츠'와 하늘처럼 산뜻한 '세레니티'를 아이섀도우에 시도하고 복숭아빛 블러셔와 물들이는 립을 연출하니 화장을 하지 않았을 때보다 훨씬 어려 보였다.
5초. 심리학자들이 말하는 첫 인상을 결정하는 시간이다. 뷰티업계에서 단 5초를 위한 메이크업 전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맥·바비브라운·어반디케이 등 글로벌 메이크업 브랜드의 공세에 국내 뷰티업체들도 맞불을 놓았다. 스킨·로션 등 스킨케어 시장이 레드오션인 상황에서 불황형 아이템인 색조 제품은 신성장 동력을 찾아야 하는 뷰티업체의 숙명이기 때문이다.
한 메이크업 전문가는 "여성들에게 화장보다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수단은 없다"고 단언했다. 단 5분의 투자만으로 매직을 만들어 낼 수 있어서다. 동안, 성숙한, 섹시함, 클래식함, 단정함 등 변신이 가능한 가장 가성비 높은 투자인 셈이다. 한 메이크업 전문가는 "최근 화장품 시장은 색조화장품 전쟁으로 점화됐다"며 "5초만에 결정되는 첫인상을 가장 쉽고 빠르게 예쁘게 꾸밀 수 있는 아이템을 개발하는 효율성의 전쟁"이라고 귀띔했다.
최근 국내 메이크업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브랜드로는 단연 VDL이 꼽힌다. 2012년 론칭 이후 단 5년 만에 국내 메이크업 시장에서 트렌드를 만들어 내고 있다. VDL은 국내에 약 40개, 해외 5개국에 13개 매장을 운영하며 연평균 약 30%의 성장률을 자랑한다. 메탈쿠션, 립큐브 등 시장을 선도하는 고기능 메이크업 제품 출시 및 팬톤, 카카오프렌즈 등 감각적인 컬래버레이션으로 20~30대 소비층을 공략한 것이 적중, 올해는 전년대비 무려 60% 이상 급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다.
이같은 승승장구는 글로벌 메이크업 아티스트 웬디 로웨와의 협업,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컬러 컨설팅 기업 팬톤과 공동연구, 글로벌 톱모델 코코 로샤 발탁 등 꾸준한 시도와 변신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VDL이 팬톤사와 협업해 매 시즌 출시하는 '내 손안의 메이크업 팔레트' 반응은 폭발적이다. 50년 이상 축적된 노하우로 세계 컬러 트렌드를 주도하는 팬톤사의 감성과 LG생건의 기술력과 마케팅이 만나 전에 없던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된 모습이다. 매년 올해의 컬러를 제시하는 팬톤과 함께 선보이는 섀도우 팔레트 하나면 누구나 트렌드세터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는 이유다.
실제 'VDL x 팬톤' 제품은 출시와 동시에 완판되는 신화를 써가고 있다. 지난해 3월 팬톤과 처음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선보인 '2015 팬톤 콜렉션'은 출시 3주만에 2개월치 물량이 동났다. 올초 내놓은 컬래버 제품 역시 초도 물량이 10일도 안돼 품절돼 VDL 마니아들이 발을 동동 굴렀다. 팬톤이 2016 올해의 컬러로 선정한 '로즈쿼츠(옅은 분홍색)' '세레니티(산뜻한 하늘색)'를 반영한 총 12색의 아이섀도 팔레트 'VDL 엑스퍼트 컬러 아이북 6.4'는 온·오프라인상에서 완판됐다.
특히 VDL이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해 선보인 카카오프렌즈 콜렉션도 출시 엿새 만에 한정수량 1만개가 모두 팔리는 등 20대 여성들의 큰 호응을 얻는 동시에 대중적 인지도를 높였다. 컬래버레이션 제품 출시 이후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2배 늘었고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도 일 평균 2,000명 이상으로 벌써 30만명을 넘어섰다
일부 소비자는 VDL의 팔레트가 메이크업 트렌드를 변화시키고 있다는 의견도 내놓는다. 가장 트렌디한 색상과 함께 활용할 수 있는 12색 VDL 팔레트 하나면 일상·업무·파티 등에서 다양한 변신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국내 최대 여성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 박모(26)씨는 "해외 여행 갈 때 VDL 팔레트 하나면 여러 가지 느낌을 연출할 수 있어 애용한다"며 "매 시즌 가장 인기 있는 색상을 제안해주니 편하게 선택만 하면 돼 고마울 따름"이라고 흡족해했다.
국내 최초로 도입한 메이크업 컬러 제안 시스템인 '컬러-인텔' 서비스만 잘 활용해도 첫 인상 전쟁에서 좋은 점수를 딸 수 있을 것이라는고 뷰티 마니아들은 조언한다. 섹시함, 화려함 등 연출하고 싶은 목적에 따라 또는 '컬러본색 찾기'와 같은 나의 이미지를 발견해 내는 데 더 없이 좋은 시스템이라는 귀띔이다. 특히 '컬러 인텔'은 화장을 아예 해보지 않았거나 화장이 서툰 남성에게도 맞춤형 조언을 해준다.
평소 비비크림 같은 컬러 메이크업에 다소 부담을 느낀 직장인 김모(29)씨는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도움으로 자신의 컬러가 '3Y07 미디엄 허니'라는 것을 알아내고 이에 어울리는 파운데이션을 추천받아 자연스럽게 피부를 보정했다. 김씨는 "내 피부 톤과 자칫 맞지 않는 컬러를 바를 경우 화장한 티가 나서 어색한 경우가 많아 시도해 보지 못했다"며 "좀 더 트렌디한 남성으로 변신이 가능해졌다"고 반겼다.
/심희정·신희철기자 yvett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