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이 구조조정을 위해 매각을 추진 중인 두산DST 예비입찰에 한화테크윈과 LIG 등 6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산업체라는 특수성 때문에 입찰참여 기업이 적을 것이라는 업계의 예상을 깨고 전략적투자자(SI) 2곳과 재무적투자자(FI) 4곳 등 총 6곳이 인수전에 참여해 두산그룹 구조조정에 파란불이 켜졌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매각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증권(CS)이 진행한 두산DST 예비입찰 결과 ㈜LIG와 한화테크윈 등 SI 2곳과 국내 사모펀드(PEF) 4곳이 인수 의사를 나타냈다. 당초 인수후보로 거론됐던 IMM PE는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LIG그룹은 계열사인 LIG넥스원이 두산DST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한화테크윈도 방산 부문 사업 강화를 목표로 한 만큼 두 회사 간 인수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IB 업계는 두산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사업부 매각을 완료하는 다음달 중순 이후에나 두산DST 매각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해왔지만 두산이 최근 한국우주항공(KAI·카이) 지분 매각에 한발 늦게 나섰다가 손해를 본 사례를 거울삼아 매각작업에 속도를 냈다는 분석이다. 두산은 두산DST 매각작업을 완료하면 43년 만에 방위산업에서 완전히 철수하게 된다.
앞으로 두산과 CS 측은 예비입찰 제안서를 검토한 뒤 이르면 이번주 중 본입찰 적격자(쇼트리스트)를 선정할 예정이다. 실사 후보자에 대한 방위사업청의 보안심사 과정을 포함해 오는 2월 말까지 예비실사를 진행한 후 3월 중 본입찰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DST는 두산의 100% 자회사인 DIP홀딩스가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49%를 IMM PE와 미래에셋 PE가 주주인 오딘홀딩스가 가지고 있다. 매각 대상 지분은 100% 전량이다.
/송종호·박준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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