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린 '바오치 시대'… '침체-회복' 시험대 선 중국

작년 6.9% 성장 25년래 최저
올 5%대 추락 전망도 잇달아
금리인하 등 경기부양 나설듯




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25년 만에 가장 낮은 6.9%를 기록하며 바오치(保七, 7%대 성장) 시대가 막을 내렸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수출전략이 한계에 부딪힌데다 내수위축까지 겹친 결과다. 그동안 세계 경제의 구원투수 역할을 해온 중국 경제의 기초체력이 침체와 회복의 갈림길에서 새로운 시험대에 선 셈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9일 지난 2015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67조6,708억위안(약 1경2,437조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6.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톈안먼 사태의 충격으로 3.8%에 그쳤던 1990년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중국 경제성장률은 2010년 10.4%로 마지막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한 후 2011년 9.3%, 2012년 7.7%, 2013년 7.7%, 2014년 7.4%, 2015년 6.9%로 5년째 하락세를 나타내왔다. 특히 지난해 4ㆍ4분기 성장률은 금리와 지급준비율 동시 인하로 유동성 확대에 나섰음에도 6.8%에 그치면서 시장 전망치 6.9%를 밑돌았다. 주하이빈 골드만삭스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제조업과 서비스ㆍ정보기술(IT) 부문을 나눠 새로운 성장전략을 짜고 있지만 수요가 뒷받침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올해 중국 경제 전망은 더 비관적이다. 노무라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5.8%, 내년에는 5.6%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바클레이스 역시 올해 6.0%, 내년 5.8%로 갈수록 악화될 것으로 점쳤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징은 금융시장 불안이 커지면서 정부가 좀 더 적극적인 경기부양에 나설 것으로 분석하며 춘제(설 연휴) 이전 지급준비율이나 금리를 추가로 내릴 것으로 예측했다. /베이징=김현수특파원 h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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