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카니발도 '뎅기 충격'…축제 연기하는 도시 늘어

브라질에서 열성 질환인 뎅기 열병이 확산하면서 카니발 축제를 연기하는 도시가 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브라질 뉴스포털 UOL에 따르면 남부 파라나 주에서 모헤치스, 파라나과, 안토니나 등 3개 도시가 카니발 축제를 연기했다. 이들 3개 도시는 카니발 축제를 7월에 개최할 예정이지만, 취소될 가능성이 크다.


뎅기 열병은 ‘이집트 숲 모기’(Aedes Aegypti)가 옮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보건부 자료를 기준으로 지난해 보고된 뎅기 열병 환자는 164만 9,000명을 넘었고 863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뎅기 열병 환자 수는 2014년보다 80% 이상 늘었고, 사망자 수는 거의 3배 많은 규모다. 뎅기 열병에 걸리면 잠복기를 거쳐 급성 발열과 두통, 근육통, 발진, 관절통 등이 나타난다. 일정 기간 앓고 나면 대부분 완치되지만 최근 들어서는 사망자가 늘고 있다.

브라질 보건 당국은 이집트 숲 모기 박멸을 위해 군 병력까지 동원하는 등 긴급대응에 나섰다. 마르셀루 카스트루 브라질 보건장관은 “역사에 유례없는 수준으로 모기와 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브라질 보건 당국은 프랑스 기업 사노피 파스퇴르가 만든 뎅기 열병 백신 판매를 허용했다. 백신 판매는 3개월 안에 시작될 예정이다. 사노피 파스퇴르는 백신이 뎅기 열병 확산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보건 전문가들은 이 백신이 뎅기 열병을 100% 예방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운기자 cloud@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