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알파돔 오피스·상업시설 매각 '스타트'

삼성물산·일렉트로마트 등 임차계약에 유리한 환경 조성
총 매각가 6000억 달할 듯… 올 2단계 사업 착공도 탄력

판교 알파돔시티 조감도. 붉은 동그라미가 매물로 나온 두 건물. /사진제공=알파돔시티자산관리

지난해 말에 준공된 경기 성남시 판교 알파돔 오피스 및 상업시설 두 동(알파리움타워 I·II)의 매각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매각가가 6,000억원 이상으로 예상되는 알파리움타워 I· II의 매각이 완료되면 총 사업비가 5조원이 넘는 판교 알파돔시티의 2단계 사업 추진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지방공제회 등 15개 출자사의 컨소시엄인 알파돔시티자산관리는 알파리움타워 I·II 매각 외에도 향후 2단계 사업지인 6-1·2블록, 7-1블록 등의 선매각과 필요 시 추가 출자 등을 통해 2단계 사업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2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판교 알파돔시티자산관리는 성남 판교지구 택지개발사업 특별계획구역 C2-2·3블록에 위치한 알파리움타워 I·II와 두 건물에 딸린 상가를 매각하기 위해 다음달에 매각주관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알파리움타워 I은 지하 1층~지상 14층, 연면적 5만5,453㎡ 규모이며 알파리움타워 II는 지하 1층~지상 14층, 연면적 6만8,112㎡ 규모다.


알파돔시티 측은 오는 3월 오피스 두 동 전체를 임차한 삼성물산의 입주가 완료되면 4월부터 본격적으로 투자자와 접촉하고 올해 안에 매각을 완료할 계획이다. 알파돔시티 측이 알파리움타워 I·II의 매각 작업에 돌입하는 것은 최근 오피스 및 상업시설 임차인들이 하나둘씩 결정되면서 매각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알파리움타워 I·II의 업무시설 전체와 지상 3층 판매시설은 삼성물산이 5년간 임차해 사용한다. 또 상업시설은 이마트가 작년에 일산 킨텍스에 첫선을 보인 가전전문매장 '일렉트로마트'가 알파리움타워 I의 지하 1층을 전부 사용하기로 하는 등 현재 전체 판매시설의 60% 정도가 계약이 완료됐다.

이번 매각 작업이 완료되면 알파돔시티 2단계 사업도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알파돔시티 관계자는 "1단계와 2단계로 나눠 진행되는 알파돔시티 사업은 현재 1단계 5필지의 착공이 완료돼 총 사업의 60% 정도가 진행됐다"며 "이번 매각을 통해 마련된 재원으로 2단계 사업인 나머지 3개 필지 착공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나머지 2단계 사업지도 선매각을 통해 사업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며 필요할 경우 출자사들의 추가 출자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의 반응은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판교 지역이 기존 오피스 3대 권역(강남·도심·여의도권)에 견줄 수 있는 신 오피스 지구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알파돔시티는 10년간 전매제한 구역으로 묶여 있는 판교테크노밸리와 달리 전매제한이 없다.

한편 지난 2007년 시작된 판교 알파돔시티 사업은 대지면적 12만7,497㎡에 총 사업비가 5조원 이상 투입되는 복합단지 개발 사업이다. 그동안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 등으로 사업이 지연됐으나 지난해 현대백화점이 문을 열고 작년 11월 업무·상업·주거시설이 포함된 알파리움타워가 준공되는 등 사업 진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알파돔시티 관계자는 "올해 안에 2단계 사업 착공이 목표이며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오는 2018년에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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